28일 서울 강서구 헬릭스미스(084990) 본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는 “엔젠시스 임상 3-2상 관련 상황이 ‘미국 독립적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IDMC)가 7월 중순에 내놓을 중간 권고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우리의 기대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분석 중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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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릭스미스가 진행 중인 엔젠시스 임상 3-2상은 미국 내에서 ‘어댑티브 디자인’(adaptive design)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이 방식은 임상에서 계획된 투약 환자 수의 절반을 투약했을 경우, 해당 데이터를 바탕으로 IDMC로부터 중간 평가를 받게 된다. IDMC의 평가 결과에 따라 회사 측은 향후 임상 계획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엔젠시스의 임상 3-2상에서 계획된 총 투약 환자수(152명)의 절반인 76명을 대상으로 투약한 결과가 IDMC측에 전달됐고, 이에 대한 분석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헬릭스미스에 따르면 오는 7월 중순경 내려질 IDMC의 중간 권고는 △임상 중단 △임상 환자 수 조정(153~250명 수준) △기존 설계대로 진행 등 총 세 가지 중 하나가 선택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IDMC가 엔젠시스 관련 임상 중단 권고 결정을 내린다면 어떻게 될까. 김 대표는 “IDMC의 중단 권고가 강제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더 이상 엔젠시스의 임상을 진행할 이유는 회사로서도 없다고 판단한다”며 “기존 투약환자에서 안전성을 추적하는 것으로 엔젠시스 개발을 마무리하게 될 것이다. 다른 신약 후보물질 개발 또는 플랫폼 사업 등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IDMC 측이 지난 주말에도 추가 자료를 요청하는 등 여러 자료가 오가고 있다. 치명적인 문제에 대한 것을 요청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뇨성 신경병증의 하나인 난치성 DPN은 심각한 통증을 유발한다. 미국 화이자의 가바펜틴 등 항경련제가 통증완화를 위해 널리 쓰이고 있지만, 전체 환자 중 50%가 기존 약물에서 전혀 효과를 띠지 않고 있다.
헬릭스미스에 따르면 엔젠시스는 ‘플라스미드 디옥시리보핵산’(pDNA) 방식으로 제작돼 신경병증의 원인이 되는 신경세포 내 마이엘린 수초를 재생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헬릭스미스는 가바펜틴과 같은 기존 치료제를 주입받지 않은 DPN 환자 대상 엔젠시스를 1차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유럽과 미국 등 주요국 내 임상 3-3상을 진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에 참여한 박영주 헬릭스미스 임상개발본부장은 “임상 3-2상과 3-3상은 환자 모집에서 겹치기 때문에 동시에 진행하지 않았다”며 “그동안의 모든 임상에서 기존 치료제를 사용한 경험이 없는 환자가 엔젠시스를 투여받을 경우 더 뚜렷한 효과를 보여왔다. 이런 점에 비춰 3-2상의 환자 모집이 완료되는 대로 3-3상을 개시하고, 이를 2024년까지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엔젠시스의 임상 3-2상에 대해 IDMC 임상 환자 수 조정 결정을 내더라도 3-3상은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다”며 “다만 이럴 경우 미국에서는 3-2상의 환자 수를 늘려야 할 수 있기 때문에, 3-3상은 유럽을 위주로 개시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