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큐로셀은 오는 31일 기준 주주명부에 등재된 주주를 대상으로 무상증자를 단행한다. 액면가는 1주당 500원으로 주식 1주당 동일 주식 신주 9주를 발행, 신주발생수는 963만6165주(보통주 755만7804주, 우선주 207만8361주)다. 투자업계는 본격적인 상장을 위해 유통 주식 수를 확대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상장을 목표로 상반기 기술성 평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큐로셀은 LG생명과학과 차바이오텍을 거친 신약개발 전문가 김건수 대표와 면역세포 권위자 카이스트 김찬혁 교수, 항체 연구자 이화여대 심현보 대표가 2016년 공동 설립한 국내 1호 CAR-T 치료제 개발 기업이다. CAR-T 치료제는 우리 몸 면역세포 중 하나인 T세포를 항원으로 인식하는 수용체 유전자를 도입, 암세포를 파괴할 수 있도록 유전자가 재조합된 T세포 치료제다.
|
CAR-T 치료제는 기존 항암제가 듣지 않는 백혈병, 림프종, 다발성골수종 환자에게서 단 1회 투여로 완치 수준의 치료 효과를 보이면서 그 잠재력에 글로벌 제약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CAR-T 치료제 글로벌 시장도 급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CAR-T 치료제 시장은 2017년 7200만 달러(약 815억원)에서 매년 약 54% 성장해 2028년 83억 달러(약 9조3948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최초 임상 돌입...“킴리아 보다 효능 우수”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재발성 또는 불응성 거대B세포림프종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CD19 CAR-T세포치료제(CRC01)’ 임상시험을 허가받았다. 국내 기업이 개발 중인 CAR-T 치료제가 식약처 임상 허가를 받은 것은 이 회사가 최초다.
|
◇기술력에 삼성도, VC업계도 주목
큐로셀 CAR-T 기술 원천은 김찬혁 대표와의 공동 작품이다. 김 대표는 미국 칼리버 연구소에서 근무할 당시 새로운 CAR-T 치료제 기술을 개발했다. 김 교수가 2016년 카이스트 생명과학과에 부임한 이후 당시 미국에서 개발했던 CAR-T 치료제 기술은 칼리버와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가 공동개발할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회사는 김 대표와 공동개발한 CAR-T 기술로 국내에서는 치료제를 직접 출시하고, 해외에서는 기술수출을 추진하는 투트랙 사업을 진행 중이다.
큐로셀 기술력은 삼성서울병원도 움직였다. 큐로셀은 2019년 삼성서울병원 미래의학관 내 520㎡ 규모 면역세포치료제 임상시료 생산용 GMP 제조소를 구축했다. 업계에 따르면 벤처 기업이 삼성서울병원 내부에 진입하기 쉽지 않은데, 큐로셀은 2018년 먼저 제안을 해 삼성서울병원이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당시 삼성서울병원에서도 CAR-T 치료제 필요성을 절실히 공감하는 분들이 있었다. 2018년에는 설립 초기라 큐로셀이 매우 작은 회사였지만 CAR-T 치료제 개발 진정성과 자체 기술을 높이 평가해 줘 가능했던 일”이었다고 말했다.
벤처캐피털(VC) 업계도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시리즈 투자를 통해 인터베스트, 미래에셋캐피털, IMM인베스트먼트, 스틱벤처스 등 다수 투자자가 총 610억원을 투자하면서 기대감을 나타냈다. VC 관계자는 “큐로셀 CAR-T 기술은 기존 CAR-T 치료제보다 진일보한 기술로 보고 있다”며 “임상시험에서 우수한 효능을 입증한다면 말기 암 환자의 선택을 받게 되고, 해외 기술수출이 용이할 것이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