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기술독립군…'소부장 스타트업 100' 출범

중기부, '소부장 스타트업 100' 발대식
20개 기업 첫 선정…2024년까지 총 100개 발굴·육성
R&D 비용 등 최대 155억원 지원
박영선 "소부장 창업기업 경쟁력 강화 적극 지원"
  • 등록 2020-11-11 오후 1:25:42

    수정 2020-11-11 오후 2:46:50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1일 서울 금천구에서 열린 ‘소부장 스타트업 100’ 출범식에서 전시부스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중기부)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 산업 경쟁력 강화에 앞장설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기술 독립군’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1일 이솔과 비트센싱, 탑앤씨 등 20개 스타트업을 ‘소부장 스타트업 100’에 선정하고 출범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소부장 스타트업 100은 소부장 분야 기술자립도를 높이고 미래 신산업 창출에 기여할 유망한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일본 무역보복을 계기로 지난해 시작했으며, 스타트업이 신시장 선점과 제조업의 미래를 주도하도록 △스마트엔지니어링 △신소재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바이오·화장품 △신재생에너지 등 5개 분야에서 선정했다.

우선 지난 4월에 신청한 686개의 스타트업 중 서류심사와 온라인평가, 발표평가를 거쳐 20개 기업을 최종 선정했다. 이를 시작으로 향후 5년간 총 100개의 소부장 스타트업을 선정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에 교수·연구원 창업이 75%(15개사)를 차지했다. 스마트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은 ‘이솔’은 일본·독일 등의 업체들이 과점하는 반도체용 극자외선(EUV) 마스크 검사장비 국산화를 통해 연간 1000억원 규모 수입대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소재 분야 ‘탑앤씨’는 대일본인쇄(DNP) 등 경쟁사 대비 우수한 2차전지용 파우치 필름을 개발해 2025년까지 20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평가됐다.

AI·IoT 분야 ‘비트센싱’은 고해상도 레이저 기반 이미지센서와 고속 신호처리 기술을 바탕으로 자율주행차와 운전자보조(ADAS)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바이오·화장품 분야 ‘이노션테크’는 친환경·기능성을 갖춘 플라즈마 물리적 증착(PVD) 코팅 기술을 개발해 연간 800억원 수준의 수입대체 효과가 예상된다.

이 밖에 에너지 분야 ‘온’은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에 필수적인 부하개폐기(RMU) 소형화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 선점뿐만 아니라 중동·동남아 등 해외 신시장 개척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번에 최종 선정된 20개 스타트업은 기획에서 개발, 사업화까지 정부로부터 단계별 지원을 받는다. 특히 사업고도화(2억원)를 비롯해 고성장을 위한 자금과 R&D 비용 등 최대 155억원을 정부로부터 지원받는다.

소부장 스타트업 100 평가단장인 권오경 한림공학원 회장은 “향후 5년 동안의 창업아이템 개발과 사업화 계획에 대해 엄격하게 평가한 결과 소부장 수입 대체와 신시장 선점이 기대되는 스타트업을 다수 발굴할 수 있었다”며 “반도체·이차전지 등 해외 의존도가 높은 소재·부품 분야에서도 스타트업이 기술독립 주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영선 장관은 “선진국을 추격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선도형 제조업 패러다임으로 전환하기 위해 수요·공급기업 간 협력모델과 신시장 창출 역량을 가진 스타트업 역할이 필수적”이라며 “기술적·재정적 지원뿐 아니라 실증과 양산, 해외 진출까지 소부장 창업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건전한 생태계 구축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서울 금천구에서 열린 ‘소부장 스타트업100 출범식’에서 참가자들이 선포식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솔 강병국 대표, 박영선 중기부장관, 권오경 심사위원단장, 탑앤씨 김동수 대표. (사진=중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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