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대어' SK바이오팜, IPO 위해 30% 유증…기업가치 3兆대

공모가밴드 기준 시가총액 2.8조~3.8조
SK바이오팜 4800억~6500억 확보
SK도 구주매출로 2200억~3000억 현금 유입
상장후 SK 지분율 75%…"지분가치 4.79조 가능"
  • 등록 2020-05-20 오전 11:15:40

    수정 2020-05-21 오후 6:07:38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 (사진=SK바이오팜 제공)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뇌전증 혁신신약 세노바메이트(엑스코프리)를 미국에서 판매 중인 SK바이오팜이 7월 초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SK바이오팜은 지난 19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현재 SK그룹 지주사인 SK(034730)의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은 이번 상장을 위해 기존 총발행주식수(6500만주)의 30% 수준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구주매출과 신주발행 비중은 32%(626만5060주)와 68%(1331만3250주)로 결정했다.

공모가밴드(3만6000~4만9000원)를 기준으로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은 2조8200억원에서 3조84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구주매출로 SK(034730)에는 2255억~3070억원의 현금이 유입되고, SK바이오팜은 이번 상장으로 4793억원에서 6523억원의 신규 자금을 마련하게 된다.

SK바이오팜은 2021년까지 2년간 세노바메이트 상업화에 2000억원을, 연구개발비(R&D)에 2200억원 가량을 사용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상장을 위한 유상증자로 SK바이오팜의 총발행주식수는 7831만3250주로 늘어난다. 최대주주인 SK의 지분율은 75%(5873만4940주)로 다소 낮아지지만 평가금액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SK는 1분기보고서 기준 SK바이오팜 100% 지분가치를 4787억원으로 계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공모가를 기준으로 SK의 SK바이오팜 보유지분 가치는 2조1145억원에서 2조87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장부가에 비해 최소 4.3배나 늘어나는 셈이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가격 최상단을 가정하고, 뇌전증 치료의 범위를 확대해가는 신약개발 프로그램 성공 가능성을 감안할 때 SK 지주사의 가치 산출에 제시한 SK바이오팜의 가치 4조7900억원은 달성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IBK투자증권이 제시한 4조7900억원의 지분가치를 확보한다면 SK바이오팜의 주당 주가는 8만1500원대로 추산된다. 이 경우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은 6조3800억원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세노바메이트가 미국에서 신약 판매를 시작했고, 유럽에서도 신약판매 허가를 심사 중에 있다”며 “신약개발업체의 성공적 사례에 비해 공모가격이 다소 낮지 않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다수의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을 감안할 때 상장 후 주가는 계속 주목받을 것이며, 구주매출을 최소화한 SK 입장에서도 상장 후 주가상승이 지주 가치에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SK바이오팜은 유상증자 주식 가운데 20%를 우리사주에 우선배정했고, 80%를 일반공모한다. 6월 17일 수요예측을 거쳐 6월19일 공모가가 확정된다. 우리사주 청약일은 6월 23일, 일반공모 청약일은 6월 23, 24일 양일간 진행된다. 납입일은 26일이다. 대표 주관증권사는 NH투자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매출 1238억원에 영업손실 792억원, 당기순손실 715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엔 매출 39억원, 영업손실 651억원, 순손실 666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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