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는 대신 `사전 기업공개(Pre-IPO)`를 통해 조기에 상장 대금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Pre-IPO란 향후 IPO를 실시하겠다는 약속을 토대로 회사 주식을 미리 투자자들에게 매각하는 자금조달 방식이다.
이미 두 군데의 글로벌 대형 사모펀드(PEF)들이 Pre-IPO 참여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을 이유로 상장을 연기한 배경도 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이미 칼라일(Carlyle)과 워버그핀커스(Warburg Pincus) 등이 Pre-IPO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Pre-IPO를 검토하게 된 이유는 홍콩 증시 침체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 당장 만족스러운 공모가격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
이번 상장 작업에 관여하고 있는 금융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랜드는 액면가의 최소 20배 이상을 받아야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수요예측(book building) 결과 공모가가 이에 훨씬 못 미치는 15배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한 금융권 관계자는 "홍콩에서 상장 거래되고 있는 다른 동종업체들의 주가와 비교해 봐도 공모가가 실적에 비해 다소 디스카운트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Pre-IPO를 실시할 경우, 당장 만족스럽지 못한 가격에 IPO를 실시하는 것보다는 높은 평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랜드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이랜드리테일 역시 Pre-IPO 방식으로 약 4000억원의 외부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지난 1일 회사 측은 PEF 퍼미라(Permira)와 해당 자금조달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