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개입 경계감·달러 진정세에 되돌림…환율, 1330.5원 보합[외환마감]

0.1원 내린 1330.5원에 마감
유가 급등에 글로벌 달러화 강세
위안화·엔화도 급락, BOJ 구두개입 나서
오후 들어 환율 상승 되돌림 보여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서 순매도
  • 등록 2023-09-06 오후 4:01:49

    수정 2023-09-06 오후 4:01:49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장중 1330원 후반대까지 치솟던 원·달러 환율이 1330.5원으로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해 글로벌 강달러가 진정되고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에 환율이 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사진=AFP
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30.6원)보다 0.1원 내린 1330.5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9원 오른 1332.5원에 개장했다. 개장 후 환율은 상승 폭을 확대해 1337.5원까지 올랐다.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오후에는 1320원선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이후 1330원 안팎을 오가다 마감했다.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하루 100만배럴의 자발적 원유감산을 올해말까지 연장키로 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했다. 유가가 급등함에 따라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것이란 우려가 급부상하면서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였고, 주요국 통화는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2시 35분 104.67을 기록하고 있다. 오전 104 후반대에서 소폭 내린 것이지만 여전히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다. 달러·위안 환율은 7.31위안대, 달러·엔 환율은 147엔대로 급등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이날 “달러·엔 환율이 계속 지금과 같은 움직임을 보이면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대응할 것”이라며 구두개입을 내놨다. 이후 달러·엔 환율은 147엔 후반대에서 초반대까지 내려왔다.

1340원대에 가까워지자 당국의 미세조정 경계감이 커지며 추가 상승이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국내은행 딜러는 “달러인덱스도 좀 빠졌고, 오전에 워낙 급격하게 오른 터라 강세 되돌림을 보였다”면서 “1340원이 막히는 레벨이라, 고점에 다왔다는 인식에 경계감이 커진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00억원대를 팔았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04억39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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