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 한기평 평가기준실 전문위원은 “저축은행, 증권, 할부리스는 사업환경이 비우호적이고 실적 저하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PF 부실 확대 등으로 재무 건전성이 크게 저하되거나, 유동성 대응력이 크게 약화하는 경우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의 경우 증시부진과 금리 상승으로 위탁매매와 상품운용수지가 크게 저하되면서 사업환경이 비우호적인 상황이다. 증권업의 2022회계연도 3분기 누적 영업순수익은 13조9000억원, 순이익 4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50% 감소했다.
김 전문위원은 “증시 거래 규모 감소로 수수료 수익 부진이 지속되고 고금리 환경 하에 신용공여금 감소가 예상된다”며 “금리 상승으로 추가적인 채권평가손실이 불가피하나 규모는 감소할 전망이다. 다만 자기자본투자(PI) 투자 평가 손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더구나 레고랜드 사태에서 촉발된 자금시장 경색으로 PF 우발채무 관련 유동화증권 차환부담이 가중되면서 유동성 위험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김 전문위원은 “금융시장과 PF 시장 위축으로 투자은행(IB)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신규 PF가 감소하는 한편 주식자본시장(ECM)·부채자본시장(DCM) 부문의 실적 개선폭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9월 말 기준 한기평 등급 보유 23개 증권사의 PF 익스포저는 총 24조3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37% 수준이다. 주요 회사별로 보면 자기자본 대비 PF 비중이 다올투자증권이 84%, 하이투자증권이 81% 수준이다. 이외 BNK투자증권(63%), DB금융투자(57%) 등이 50%를 넘어선다.
김 전문위원은 “증권사 PF 익스포저 현황을 보면 A급 이하 증권사의 경우 자기자본 대비 PF 비중이 50%를 넘어서고 있다”며 “A급 이하의 증권사의 위험 익스포저 관리 부담이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전문위원은 “금리 추이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나 당분간 시장 금리는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출 수요 감소와 리스크 관리 강화로 자산 성장세가 크게 둔화하고 조달비용과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도 저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3년부터 부동산 업종 신용공여 한도(건설업 30%, 부동산업 30%, PF 20%, 건설업+부동산업+PF 50%) 산정 기준이 명목차주에서 실차주로 변경된다. 차주가 실질적으로 부동산 관련 업종을 영위하지만 명목차주가 특수목적법인(SPC)인 대출이 부동산관련대출로 분류됨에 따라 한도관리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사용 한도성 여신에 대한 충당금 적립 부담 증가(신용환산율 20%→40%)도 PF대출과 가계대출 성장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 전문위원은 “금융시장 불안 시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저축은행 수신 특성상 예금 이탈 가능성이 있다”며 “BIS 자기자본비율이 낮은 저축은행일수록 고객이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커 유동성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