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아파트 보란 듯…국토부, 발파없이 터널 뚫는다

김포·파주 한강터널, TBM 굴진 기념식
기존 발파공법 아닌 첨단장비 활용 굴착
진동·소음 없어 안전…환경 영향 최소화
  • 등록 2022-12-13 오후 5:00:00

    수정 2022-12-13 오후 9:04:49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서울 대치동 은마 아파트 아래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이 지나가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TBM(Tunnel Boring Machine) 공법을 활용해 한강터널을 뚫는다. 이 현장은 TBM 장비 단면이 총 직경 14m에 달해 기존 GTX 공사 현장 장비 단면(직경 10m)보다 더 큰 규모다.

수도권 제2순환선 김포∼파주 구간의 한강 횡단 도로터널을 건설하기 위한 TBM 굴진기 모습. (사진=국토교통부)


13일 경기도 파주 발진 기지에서 `수도권 제2순환 고속도로 한강터널 TBM 굴진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는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비롯해 박승기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원장, 김일환 한국도로공사 사장 직무대행,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 등이 참석했다.

2019년 2월 착공한 수도권 제2순환선 김포∼파주 구간은 한강 횡단 도로터널(한강터널)로 건설하게 된다. 특히 지름이 14m인 국내 최대 규모의 TBM으로 건설된다. TBM 공법은 다수의 회전 커터를 장착한 헤드를 회전시켜 암반을 압력에 의해 파쇄하는 공법으로 기존 화약 발파식(NATM) 공법에 비해 소음, 진동이 거의 없다.

이날 행사에서는 TBM기계에 땅 밑으로 다니는 가장 친한 동물로 인식돼 친숙한 `두더지`로 이름을 붙였다. `두`배 `더` 안전한 `지`하 터널이라는 뜻을 담았다.

김 사장 대행은 “우리나라 토목 역사에 한 획을 긋는 기념비적인 날”이라며 “한강터널은 많은 난관이 있었다. 천연 기념물 보호구역 이면서 군사작전 구역인 파주는 안전과 환경 문제에 더 많은 주의가 필요했고 발파 방식이 아닌 TBM 공법이 채택됐다”라고 설명했다.

원 장관은 “지상이 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입체적으로 국토를 써야 하는 시대”라면서 “지상은 친환경적이고 복합적인 용도로 쓰고 도로, 철도, 전기선, 통신선 등은 지하로 들어가도록 하는 미래 도시상을 먼저 만들어 나가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TBM 기계 하나에 1200억원 이라고 한다. 독일 기술인데 정부가 연구개발을 지원해 국산화를 앞당기고 많은 수요처를 만들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해외에서도 국산 `두더지`를 가지고 시장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특히 GTX 통과를 반대하는 은마 아파트 일부 주민들을 향해 안전성을 거듭 강조했다.

원 장관은 “예전에는 밑을 파서 공사를 했지만 이제는 발파 없이 깎아서 들어간다”라며 “오늘 본 TBM 굴착 방식은 지반이 약하거나 주택가인 경우 사용된다. 소음은 발파에 비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굴진해서 들어가는 경우 심도가 40m로 깊어 진동, 소음이 제로(0)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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