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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스토리지(Self storage)로 불리는 개인 창고는 도심 내 물리적 공간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부족해진 물품 보관시설을 임대해 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미국에서 시작해 영국,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독일, 스웨덴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아직 도입 초기 단계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수도권 점포 중에서 더 스토리지를 시범 운영할 적절한 점포를 물색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오픈 장소와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점포 내 개인 창고가 들어설만한 공간이 마련되는 곳 위주로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셀프 스토리지는 선진국에서 주거비가 높고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취미용품과 계절의류, 가정용품 등 수납공간을 필요로 하는 개인이나 쾌적한 업무환경을 위해 기업서류, 사무용품 등의 보관공간이 필요한 기업이 주요 수요층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조사 결과 지난해 미국 셀프 스토리지 산업 매출액은 약 380억달러(45조원), 약 4만 5000~5만 2000개의 셀프 스토리지 시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외형 성장세도 돋보인다. 지난해 미국 내 셀프 스토리지 건설 지출액은 52억달러(6조1300억원)로 전년대비 27.8% 증가했다. 2011년 이후 연평균 증가율은 55.1%다.
홈플러스가 이 같은 스토리지 서비스를 선보이는 이유는 오프라인 사업 다각화와 연관이 깊다는 설명이다. 대형마트의 성장세가 제자리걸음을 하는 가운데 새로운 수익창출 모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직 어떤 모델을 적용할지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지만, 배송을 통한 보관이 아닌 신청자가 직접 방문 보관을 해야 하는 모델을 선택한다면 고객들을 현장으로 불러 모으는 모객효과도 누릴 수 있다.
특히 미국 셀프 스토리지 시설을 소유·운영하는 업체 중 대부분이 리츠(Real Estate Investment Trusts) 형태의 기업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리츠란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라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 등에 투자·운영하고 그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부동산 간접투자기구를 말한다.
앞서 리츠 상장을 시도했던 홈플러스가 더 스토리지를 통해 몰 이외의 임대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면 향후 매력적인 요소로 부각될 여지가 크다는 평가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한 사업 다각화를 다방면으로 모색 중”이라며 “셀프 스토리지 서비스도 그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