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올해 국내 주요 관광지인 동해안의 피서철 방문객이 급감했다. 내국인 해외여행이 급증한 와중에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방한은 급감한 탓이다.
한국은행이 25일 강원도 환동해본부 등의 자료를 바탕으로 내놓은 지역경제보고서를 보면, 올해 7~8월 중 동해안 지역 해수욕장 방문객 수는 2244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줄었다.
이는 지난 2013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2015년 당시 방문객 수는 2579만명이었다. 지난해에는 2459만명이 동해안을 찾았다.
올해 피서철 강원도 내 대표적인 한류 관광지인 남이섬을 찾은 이도 36만명으로 30.2%나 줄었다. 특히 유커 방문객 수가 무려 94.7% 감소했다.
이승한 한은 강원본부 과장은 “중국 정부의 단체 한국관광 금지(금한령) 등의 영향 때문”이라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휴가 트렌드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7월 국내를 찾은 유커는 28만1263명으로 69.3% 감소했다. 8월에도 61.2% 줄었다. 중국인 외에 태국인 필리핀인 말레이시아인 등 동남아 관광객도 크게 줄었다.
반면 7~8월 중 해외로 나간 내국인 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5%, 15.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