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우의 스카이토피아]드로젠, 세계 3번째 유인드론 개발..아쉬운 1%는?

통제시스템·변속기 등 핵심기술 해외업체에 의존
드로젠 "경제적 여유 생기면 자체 개발할 계획"
  • 등록 2016-07-25 오후 2:36:44

    수정 2016-07-25 오후 2:36:44

중국 이항의 유인드론 이항184. 사진=이항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국내 드론업체인 드로젠이 국내 최초의 유인드론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개발에 성공한다면 중국의 이항, 독일의 볼로콥터에 이어 세계 3번째로 민간 업체에 만든 유인드론이 된다.

드로젠은 개발 중인 유인드론이 18개의 프로펠러가 장착된 모습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전성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드로젠은 “유인드론의 가장 큰 핵심은 ‘안전성’이다. 이를 위해 18개의 모터를 장착하게 됐다”며 “18개 모터를 사용하면 인접한 6개 모터가 모두 문제가 생겨야 추락한다. 이 확률은 약 0.0025%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드로젠은 18개의 모터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는 고정밀 FC(비행제어장치)를 개발했다. FC는 모터를 제어해 드론을 운용하는 시스템이다. 18개의 모터를 운용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복잡하고 정교한 FC가 필요하며, 소프트웨어에 약세르 보였던 국내 드론시장에서는 의미있는 성과로 보인다.

모터 역시 드로젠에서 직접 만든 모터를 장착했다. 향후에는 계 최대 규모의 FDB(Fluid Dynamic Bearing·유체베어링) 모터공장을 보유한 국내 모터 제조업체 네덱이 드로젠의 모터를 제작할 계획이다.

아쉬운 점은 여전히 핵심 기술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드론 통제시스템이다. 드론 통제시스템은 드론의 위치를 지속적으로 추적 하고 컨트롤러와 통신을 연계해 드론을 원활히 조종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자동운항과 같은 인공지능을 운영에도 통제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한다. 드로젠이 개발 중인 유인드론의 통제시스템은 미국 국방기술 전문업체인 에픽사이언스가 맡았다.

아울러 변속기 역시 해외 업체 제품을 적용했다. 변속기는 FC의 명령을 수행해 모터의 출력을 조절하는 부품이다. FC가 사람의 뇌라면 변속기는 이를 직접 실행하는 손인 셈이다.

드로젠은 이에 대해 “변속기와 통제시스템 모두 어려운 기술은 아니다. 다만 자금적인 여유가 부족하기 때문에 지금은 해외업체에 맡기고 있는 것”이라며 “향후 여유가 생긴다면 통제시스템과 변속기 모두 국내 기술로 개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드로젠은 하루 전인 24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D1 그랑프리’ 행사에서 유인드론 시연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우천으로 인한 안전문제를 고려해 연기했다. 이흥신 드로젠 대표는 “유인드론이 오늘 아침에 시험비행을 하다가 소나기를 맞아서 한쪽으로 자꾸 기울어지는 등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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