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미분양도 잘 팔리네

용산·잠실 등 40평형대 미분양 판매호조
분양가할인 등 계약조건 완화로 실수요층 공략
  • 등록 2010-12-02 오후 5:02:47

    수정 2010-12-02 오후 8:27:50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서울·수도권에서 중대형 미분양 아파트가 속속 팔려나가고 있다.

일부지역에서 중소형아파트가 전셋값 급등에 이은 매매가격 상승으로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중대형 미분양 아파트로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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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건설이 분양하고 있는 용산구 원효로1가 `용산 더프라임`의 경우 정부의 8.29대책이후 85㎡ 이하 중소형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졌지만 최근 114㎡ 이상 중대형 물량도 급속도로 계약되고 있다.

◇ 용산더프라임-잠실푸르지오 월드마크 판매 호조

`용산 더프라임`은 현재 아파트 559가구 가운데 일부 미분양 가구를 선착순 분양하고 있다. 전용면적 기준 38~59㎡ 112가구와 84㎡ 176가구는 계약이 완료됐으며, 114㎡ 88가구, 123㎡와 142㎡ 176가구, 펜트하우스 239~244㎡ 7가구의 잔여물량 분양에 나서고 있다.

동아건설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이후 114㎡(48평형)을 중심으로 40여가구 미분양 물량의 계약이 한꺼번에 이뤄졌다"면서 "계약금 5% 납부와 중도금 이자후불제로 계약조건을 완화한 것이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말했다.

대우건설(047040)이 지난 6월부터 분양을 시작한 송파구 신천동의 `잠실푸르지오 월드마크` 주상복합의 경우 미분양이 대거 발생하면서 10월부터 분양가를 대폭 낮춰 재분양에 나섰다. 전용면적 85㎡는 1억5000만원 깎아 7억4000만원으로 분양가를 내렸고, 110~123㎡도 최대 1억8000만원을 할인했다.

서용주 대우건설 분양소장은 "분양가 할인에다 최근 잠실 제2롯데월드 건축승인과 잠실 일대 전셋값 강세의 영향과 맞물리면서 최근 미분양 계약이 급증했다"면서 "85㎡의 경우 분양가 할인판매 이후 1주일만에 모두 계약이 이뤄졌고, 중대형 면적 잔여물량도 저층을 중심으로 현재는 20% 정도만 남아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서 소장은 "중대형 분양물량의 경우 투자보다는 실수요자들이 많아 가격에 민감하다"면서 "분양가 할인이 계약률을 높이는데 큰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말했다.
 
SK건설이 수원 정자동에서 분양 중인 `SK뷰`의 경우 전체 공급물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30평형대보다는 40평형대에 대한 수요자들의 반응이 더 좋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헌 SK건설 분양소장는 "단지 인근의 천천지구 입주가 10년이 넘으면서 새 아파트로 이동을 원하는 40대 연령층의 천천지구 거주자들이 40평형대 아파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30평형대→40평형대 이동, 분양가 낮춘 미분양에 관심

전문가들은 건설업체들이 분양가 할인 등으로 계약조건을 낮추면서 실수요자들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 중대형 미분양 아파트 판매호조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일부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의 경우 수백명의 대규모 분양인력을 투입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분양대행사 세중코리아의 김학권 사장은 "집값 바닥론이 제기되고, 건설사들이 계약조건을 완화하면서 30평형대에서 40평형대의 새 아파트로 이동하려는 실수요층이 미분양아파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중대형 미분양아파트의 판매호조가 일부 지역에 국한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미분양 아파트를 판매하고 있는 한 건설사 관계자는 "서울 등 일부지역에서 최근 미분양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수도권은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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