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황현이기자]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시즈(AMD)가 인텔보다 한발 앞서 PC용 64비트 중앙처리장치(CPU)를 출시함으로써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의 종전 권력 구도가 재편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현재 인텔이 이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하고 있는 것은 수치에서 드러난다. 데스크탑 PC용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에서 인텔의 점유율은 약 90%에 달하고 매출액은 AMD의 10배, 자본금은 45배에 해당한다.
그러나 현격한 차이로 뒤처져 있을 지언정 2위 AMD의 견제는 현재로도 거대업체 인텔의 폭주를 저지하는 강력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아메리칸테크놀로지리서치의 릭 휘팅턴 애널리스트는 AMD가 우수한 대체 품목을 제공하고 있지 않다면 인텔은 마이크로프로세서에 현 수준보다 최소한 10% 이상 높은 판매가격을 매길 것으로 추정했다.
그런데 이번에 AMD가 한술 더 떠 "애슬론64"로 64비트칩 시장을 선점, 인텔은 한층 더 강한 압력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AMD가 "애슬론64"를 공개한 뒤 바로 며칠 뒤 인텔이 종전 32비트 펜티엄의 업그레이드버전인 "익스트림 에디션"을 발표한 것은 "애슬론64"의 출시에 재를 뿌리려는 전략으로, 인텔이 느끼고 있는 긴장의 정도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것.
업계에선 양 사가 벌이고 있는 이 같은 신경전을 짐짓 즐기고 있는 분위기다. 그간 마이크로프로세서의 가격은 인텔이 독점하는 시장 구도로 인해 지나치게 높은 수준에서 형성돼 왔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으로, 이들은 AMD의 "반란"이 변화의 물결을 불러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