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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가 유엔개발계획(UNDP)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4월 우크라이나의 발전 용량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진전과 비교해 51% 감소했다. 우크라이나 전력망을 겨냥한 러시아의 공격으로 피해가 누적된 영향이다. 특히 유럽 최대 규모인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를 러시아가 점령하면서 원전 발전 용량이 44% 급감했다. 원전은 우크라이나 전체 전력 생산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 우크라이나가 통제하고 있는 나머지 3개 원전은 아직까진 직접적인 공격을 당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겨울을 앞두고 러시아의 공격으로 망가진 변압기를 교체하기 위해 밤낮으로 수리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매우 느린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전력망을 복구하기 위한 예비 장비 및 부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고전압 변압기의 경우 절반만이 국내에서 생산되며, 나머지 절반은 해외 조달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의 공격이 생산 공장에도 피해를 입히면서 실제로는 국내 생산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또한 생산된 변압기는 폴란드와 루마니아로 옮겨져 보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우크라이나의 올 겨울은 지난해보다 더욱 혹독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작년엔 10월 10일부터 12월 말까지 누적 기준 약 5주 동안 전기가 끊겼는데, 올해는 기간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전력망 파괴 등을 이유로 타국으로 피난한 자국민들에게 겨울에는 귀국하지 말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게르만 갈루첸코 우크라이나 에너지부 장관은 “(러시아의) 새로운 공격에 대비하고 있지만, 더이상 (수리할) 예비 부품이 없고 조달도 너무 느리다. 작년보다 취약한 상태”라며 “그나마 작년보다 나아진 것은 우크라이나가 유럽 전력망에 연결돼 필요시 전력 수입이 가능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