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 전문가로 손꼽히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7일 한국국제경제학회 하계 국제학술대회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세계 경제 위기가 찾아왔다며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국가가 힘을 합쳐 탄소중립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정치권의 소극적인 모습을 지적하면서 정권교체 여부와 상관없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일침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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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글로벌 복합위기 하의 지속가능 에너지시스템과 지속가능발전’을 주제로 제주 오리엔탈호텔에서 열린 제46회 한국국제경제학회 하계 국제학술대회에서는 금융·산업계 전문가들이 경기 둔화와 고금리로 세계 경제의 위기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세미나는 국내외 석학 350여명이 한자리에 모여 이틀간 대담과 토론을 진행했다. 둘째날엔 반 전 총장과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조봉현 IBK기업은행 부행장 등 경제 및 정책 전문가들이 참석해 경제안보와 금융산업의 발전에 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그는 “기후변화 문제는 현재 국제사회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여서 모든 국가들이 힘을 합쳐서 해결해야 하고, 그 방법으론 탄소중립이 적격”이라며 “폭염과 이상기온, 해수면 상승, 대규모 산불 등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자연재해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데, 정치 지도자들과 기업, 시민사회가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복합적 위기…집단 지성 모아 극복해야”
오 제주지사는 “전 인류를 위협하는 기후변화까지 경제 상황에 대한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며 “챗GPT를 비롯한 인공지능의 발전이 가속화하면서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혁신적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위기를 새로운 기회를 바꾸기 위해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하며, 제주도정도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을 비롯한 친환경 에너지 육성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제사회가 탄소중립과 녹색성장의 실현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정부와 기업, 금융기관 등 너 나 할 것 없이 머리를 맞대고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공조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부행장은 “지난 30년 동안 이어진 글로벌 자유무역주의 기반 경제 질서가 쇠퇴하고, 보호무역의 강화와 공급망 재편 등 세계 경제는 이전과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재구조화되고 있다”며 “IBK기업은행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비상경영체제를 구축하고, 탄소중립과 녹색금융을 확대해 대외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