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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의 입장은 자포리자 원전은 우크라이나 시설”이라고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포리자 원전 운영을 통제하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이는 국제법과 관련된 문제”라고 했다. 러시아 정부가 독단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자포리자 원전이 위치한 자포리자주(州) 역시 전쟁 초기 러시아군에 많은 지역이 점령됐으며, 주민투표를 거쳐 최근 러시아와 영토 병합 조약을 맺었다. 미국 등 서방은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러시아는 자포리자를 러시아의 영토라고 선포했다.
IAEA는 지난달 자포리자 원전을 시찰하고 이 일대를 비무장 안전구역으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원전 인근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교전이나 폭발 등이 이어지면서 방사성 물질 유출 등 핵 재앙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키이우에 이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방문해 자포리자 원전 일대의 안전구역 설정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