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괴짜 억만장자 브랜슨, 버진갤럭틱 지분 3억달러어치 매각

브랜슨, 보유 지분 약 6% 매각…"여행·레저사업 지원"
코로나 위기후 10억달러 이상 팔아…지분 18%→11.9%
  • 등록 2021-11-17 오후 2:49:24

    수정 2021-11-17 오후 2:49:24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영국의 괴짜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71) 버진그룹 회장이 우주기업 버진갤럭틱 지분 3억달러(약 3550억원)어치를 매각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브랜슨 회장은 최근 보유하고 있던 버진갤럭틱 지분 18% 중 6%에 해당하는 1560만주를 매각했다. 이는 약 3억달러어치 규모다. 남아 있는 보유 지분은 11.9%로 이날 종가 기준 6억달러 수준이며, 브랜슨 회장은 여전히 최대 주주 지위를 유지했다.

블룸버그는 매각 사유에 대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버진그룹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버진그룹 관계자는 “버진그룹의 여행·레저 사업을 지원하고, 신규 또는 기존 벤처 사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랜슨 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10억달러 이상의 버진갤럭틱 주식을 매각했다. 앞서 그는 지난 4월 약 1억 5000만달러 규모의 버진갤럭틱 주식을 팔아치웠다. 아울러 버진갤럭틱의 첫 상업 우주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지난 8월에도 약 5억달러어치 주식을 매각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브랜슨 회장의 순자산은 약 60억달러로 집계됐다.

버진갤럭틱의 또다른 대주주인 차마스 팔리하피티야 전 페이스북 부사장도 지난 3월 보유 지분 620만주, 2억 1300만달러어치를 매각한 바 있다. 버진갤럭틱은 팔리하피티야가 설립한 특수목적합병법인(스팩·SPAC)과의 합병을 통해 2019년 미 증시에 우회 상장했다. 현재 벤처 투자가로 일하고 있는 팔리하피티야는 당시 “팔기 싫었지만 자산이 2억달러 가량 줄었다”면서 포트폴리오 재조정 차원이라고 매각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버진갤럭틱 주가가 올 들어 약 20% 하락했지만, 우주여행 티켓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버진갤럭틱은 지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현재까지 약 700장의 우주여행 티켓이 팔렸다고 공개했다.

당시 마이클 콜글레이저 버진 갤럭틱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계획했던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우주여행 티켓이 판매되고 있다. 수요가 뜨겁다”며 “8월 티켓 판매 재개 후 100명이 티켓을 구매했다. (넘치는 수요에) 티켓 가격을 기존 20만달러에서 45만달러로 올렸다”고 말했다.

버진갤럭틱은 오는 2023년 한 달에 세 차례 유료 승객을 우주로 보내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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