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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경제성장률 잠정치가 1.0%(전기 대비)를 기록했다. 반 년 만의 최고치다.
다만 한 달 여 전에 나왔던 속보치(1.1%)보다는 소폭 낮아졌다. 특히 설비투자와 건설투자의 부진은 눈에 띈다. 건설업은 거의 4년 만에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올해 성장률은 3% 경로에 있다는 관측이 여전히 많지만, 그렇다고 확신할 정도까지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올해 3% 성장 장담 못해” 관측도
한국은행이 1일 내놓은 국민소득 잠정치를 보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기 대비 1.0%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1.4%) 이후 반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다만 이는 지난 4월26일 공개됐던 속보치보다 0.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성장률은 2.8%를 기록했다. 2016년 4분기 2.6% 이후 5분기 만의 최저치다. 지난해 분기별로 2.9%→2.8%→3.8%→2.8%의 성장률을 보이며 3년 만에 연 3%대를 회복했는데, 올해는 성장세가 지난해를 약간 하회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주목할 분야는 투자다. 1분기 설비투자 부문 증가율은 전기 대비 3.4%를 기록했다. 속보치(5.2%)보다 낮아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증가율은 7.3%. 이 역시 앞선 속보치(9.2%)를 밑돌았다. 2016년 4분기 3.3%를 보인 이후 5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건설투자는 침체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해석까지 나온다. 1분기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8%로 2014년 4분기(-1.7%) 이후 최저치 급락했다.
이 때문에 경제활동별로 본 GDP의 경우 제조업과 건설업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0.2%까지 떨어졌다. 각각 6분기, 15분기 만의 최저치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10% 안팎 성장률을 보이다가, 지난해 4분기(2.7%)부터 급락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반도체의 ‘나홀로 성장’ 리스크도 커졌다. 1분기 정보통신(ICT)산업 성장률은 10.7%(전년 동기 대비)까지 치솟았으나, 비(非)ICT산업의 성장률은 1.8%까지 고꾸라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간 두 산업의 성장률은 각각 7.1%, 2.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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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 무난할듯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1.3%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교역조건이 개선돼 실질 GDP 증가율(1.0%)을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분기(2.4%) 이후 반 년 만의 최고치다. GNI는 한 나라 국민이 일정 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의 소득을 합친 것이다.
이 때문에 올해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1인당 국민소득은 분기가 아니라 연간으로 발표한다.
1분기 국내총투자율은 31.4%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 31.0%를 기록한 이후 2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총저축률은 34.9%를 나타냈다. GDP 디플레이터는 0.7%(전년 동기 대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