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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파트 홍보 담당 관계자는 “위례신도시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만큼 평소 보기 어려운 이색 풍경도 펼쳐졌다”며 “위례 입성을 위해 중복청약에 나서는 사례도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남·위례, 교통·학군 등 입지 탁월
올해 분양시장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단연 서울 강남과 위례신도시다. ‘강남과 위례신도시에 걸치기만 하면 분양은 성공한다’는 말이 통할 정도다. 주택시장 장기 침체에도 이 두곳은 불황의 무풍지대로 통하고 있다. 최근 소형 아파트에 밀려 입지가 좁아진 중대형 단지도 이곳에선 청약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주택 경기와 관계없이 ‘상품성 있는 아파트’는 결국 시장에서 통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셈”이라고 말했다.
새 아파트 부족에 따른 희소성 부각으로 흥행에 성공한 단지는 서울 강남 재건축아파트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강남에서도 교통·학군 등 입지 여건이 좋은 곳으로 꼽히는 동네다. 여기에 대형사 브랜드와 저렴한 분양가가 더해져 최상의 상품성을 갖추면서 수요자들을 끌어들였다는 분석이다. 지난 9월 강남권 재건축 첫 분양단지인 ‘래미안 잠원’ 아파트는 1순위에서 99가구 모집에 2534명이 몰려 평균 25.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 전용 84㎡ 분양가는 8억8000만원대(3.3㎡당 평균 2987만원)다. 인근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의 같은 면적 전셋값(8억9000만원) 수준이다. 이달 초 분양한 래미안 대치청실은 129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만 3283명이 청약해 평균 25.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중대형인 전용 114㎡B형은 3가구 모집에 176명이 몰려 58.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위례신도시에서도 흥행은 이어졌다. 지난 10월 선보인 포스코건설의 ‘송파 와이즈 더샵’은 계약 나흘 만에 100% 계약됐다. 행정구역상 서울 송파권에 위치한 데다 인근 아파트보다 분양가도 저렴하게 책정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지난 9월과 이달 초 위례 아이파크 1·2차를 선보인 현대산업개발도 위례신도시 덕을 톡톡히 봤다. 1·2차 모두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조기 마감했다. 이 회사 조우경 홍보팀 부장은 “사실 분양에 나서는 건설사로서도 위례신도시만큼 상품성을 갖춘 곳을 찾기 어렵다”며 “당분간 위례신도시의 인기는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하남 보금자리 초기 계약률 80%’
지난달 강남 세곡2지구 보금자리지구 아파트의 경우 1·2순위 청약에서 평균 2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193대 1이었다. 중대형인 101㎡ 타입은 14가구 모집에 825명이 몰려 무려 5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경기지역에서도 보금자리주택은 선방했다. LH가 지난 6월 청약을 받은 경기 하남시 미사지구(A18·19블록) 보금자리주택은 2276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 무려 4701명이 청약했다. 초기 계약률도 80%에 달했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최근 분양시장은 강남·위례 등 일부 지역과 보금자리 아파트에만 수요자가 몰리는 청약 양극화 현상이 극심해지고 있다”며 “최근 주택 경기가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당분간 이런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