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사모펀드(PEF)인 WL로스앤코를 이끌고 있는 윌버 로스가 미국 장기채권이 거대한 위험에 봉착하고 있다며 투자를 피하라고 권고했다.
| 윌버 로스 WL로스앤코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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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 WL로스앤코 회장은 22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 “연방준비제도(Fed)가 여전히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장기채권에 투자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경제가 내년에는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주식시장이 지나치게 고평가돼 있다고 보진 않는다는 견해를 보였다.
로스 회장은 “오히려 주식이 아닌 채권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운을 뗀 뒤 “만약 10년만기 국채금리가 지난 2000~2010년 10년간 유지해온 평균 금리수준까지만 상승한다고 해도 채권가격은 23%나 추락하고 말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는 엄청난 리스크”라고도 했다.
또한 “연준이 양적완화를 유지하고 있지만, 앞으로 1~2년내 가격 하락 리스크를 생각한다면 불과 몇 bp(1bp는 0.01%포인트)의 수익을 얻으려고 채권에 투자하는 것은 그다지 가치있는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그는 자신의 사모펀드에서 투자하고 있는 회사들에게 가능하다면 자금을 조달할 때 장기로, 고정금리로 빌리라고 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로스 회장은 최근 키프로스 사태와 관련해서는 “당신이 만약 러시아 갑부가 아니라면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또한 “지난해 유로존의 리스크가 경제적인 것이었다면 이제는 정치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