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규 의원 주최로 20일 열린 '통합진보당 정체성, 당원에게 듣는다' 공청회에서 발제를 맡은 이의엽 전 정책위의장은 지난 18일 새로나기 특위가 핵심 과제로 제시한 내용을 하나하나 언급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 전 정책위의장은 "새로나기특위 토론회에 당권파(구당권파)는 한 사람도 패널로 초대받지 못했다"며 "당원 의견이 얼마나 반영됐을까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국가보안법 문제 빠져있어..북한에 대해 말할 자유 먼저"
특히 관심이 집중 됐던 '대북정책과 한미동맹 문제에 정당은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제안에 대해 "누구나 상식적으로 동의하고 특별할 것 없는 내용"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우리 당 강령 어디에도 북의 정책을 추종한다고 이야기 한 적 없다"며 " 왜 이 시점에 이런 얘기를 새삼 해야 하느냐.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의 검증 앞에 답안지를 써서 내야 하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또 "북에 대해 자유롭게 말할 자유가 없다"며 "먼저 어떤 주장이든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자유가 먼저 얘기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주한미군 철수 문제에 대해서도 "2만불 시대에 국방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면 이상한 나라"라며 "자주국방은 박정희도 주장했던 내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례대표 공천 전환·투표율 50% 폐지? 충격적"
비례대표를 100% 전략명부 방식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이 밑에 깔려있는 근본적인 문제의식은 당원 민주주의에 대한 왜곡과 불신"이라며 "충격적"이라고 평가했다.
투표율 50% 규정 폐지에 대해서도 "당내 민주주의를 불신하는 것"이라며 "진성당원제를 왜곡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토론에 참석한 한 대학생 당원은 비례대표 경쟁명부 방식 전면 폐지에 반대의사를 밝히며 "지지하고 싶은 후보를 직접 뽑지도 못하는데 누가 진보정당 당원을 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통합을 "물과 기름"으로 비유하며 "같이 갈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하지 않느냐"며 분당을 고민해 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혁신비대위 "새로나기특위안 보고 사안일 뿐"
한편 혁신비대위측은 "새로나기특위 발표는 혁신비대위가 승인한 것이 아니고 차기자도부에 전달한다는 것이 결정사항"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박승흡 혁신강기갑선본 대변인은 "새로나기특위안이 의도하지 않게 색깔론의 빌미를 제공한 측면이 있다"면서 "이는 당 안팎의 다양한 의견 가운데 하나일 뿐 토론을 위한 초안이 제출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