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게임` 하면 3D PC가 먼저 떠오르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올 하반기엔 사용자 움직임에 맞춰 게임 속 캐릭터가 함께 움직이는 3D 비디오게임기, 플레이어 위치를 목소리로 알아챌 수 있는 온라인 게임전용 3D 입체음향 등 기술 정밀도가 높아진 하드웨어와 솔루션이 대기하고 있다.
이 기능은 오는 11월 전세계에 동시 공개할 레이싱 시뮬레이션 게임인 `그란 투리스모(Gran Turismo, 사진)5`에 적용된다. 게임은 전체 20km 코스, 300m에 이르는 지형고저를 3차원 입체영상으로 획기적으로 그려낸 수작.
3D 입체영상에 얼굴인식기능까지 더한 게임은 우리 눈앞에 어떻게 펼쳐질까?
비디오게임기는 플레이어 얼굴을 인식해 고개를 좌우방향으로 돌릴 경우 그 방향에 배경화면만을 더욱 구체적으로 나타낸다.
방향키를 조작하지 않고 단지 고개를 돌렸을 뿐이나 플레이어의 행동이 게임화면에선 운전자의 움직임으로 표현된다. 마치 ‘아바타’와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다.
위아래 움직임도 동시에 파악할 수 있어 자동차가 높은 곳에서 추락할 경우 실제와 같은 ‘아찔한’ 경험을 할 수 있다.
SCEK 관계자는 "플레이 스테이션 아이(Eye) 카메라를 통해서 플레이어 얼굴을 인식할 뿐만 아니라 모션 컨트롤러를 통해 플레이어 몸짓까지 읽을 수 있으므로 사용자는 가상의 게임 공간에 실제로 놓인듯한 착각에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HD고화질 영상 대중화에 첨병 역할을 했던 돌비 역시 3D 대세에 합류하며 매력적인 제안을 내놨다. 게임 속 입체감을 배가시켜줄 ‘돌비 액슨(Dolby Axon)’ 사운드 솔루션이 바로 그것이다.
거리 감지 기능이 있어 플레이어간 위치에 따라 목소리가 크거나 작게 들린다.
여러 명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특화됐다는 게 돌비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이 솔루션을 탑재한 국내 게임은 넥슨의 ‘드래곤 네스트’가 유일하며, 테스트 기간을 거쳐 이달 15일부터 본격 적용됐다.
이 과장은 "하지만 돌비 액슨을 채용한 게임은 4명이 동시에 대화를 나눠도 누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식별이 가능해 사실적인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해당 솔루션을 선보인 임상완 돌비 한국지사장은 "돌비는 액슨을 통해 영상시장을 넘어 온라인게임 시장까지 진출하게 됐다"며 "HD영상=5.1채널 공식을 앞으로는 ‘3D게임=액슨’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150만원대 이상 고가로 책정돼 넷북만큼의 성적표를 쥐기엔 어려운 형편이나 새로운 세그먼트를 형성, PC 업체에 적잖은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수스, 도시바(국내출시미정)에 이어 국내기업으로는 처음으로 LG전자가 3D 노트북 시장에 진출했다. 엔씨소프트의 인기 온라인게임 `아이온`을 3D로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엑스노트 R590`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그밖에 3D노트북(모델명: R570, A510)과 23인치 3D LCD 모니터, 데스크톱 제품군도 함께 선보였다.
3D 구현방식은 그래픽카드 제조사인 엔비디아의 ‘3D 비전’ 기술을 채용했으나, 엔비디아가 추구하고 있는 120hz 방식의 액티브가 아닌 안경이 가벼운 ‘패시브(Passive)’ 방식을 선택했다. 그러므로 3D 입체감이 소폭 떨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3D를 지원한 노트북 및 데스크톱PC, 모니터에 이르는 풀라인 업을 완성한 LG전자는 내년까지 LG 노트북 판매량 30%를 3D 노트북으로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박형봉 LG전자 PC사업팀장은 "PC는 TV와 달리 소규모 자본으로도 3D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어 관련 시장 전망이 밝은 편"이라며 “3D 저변화에 3D 노트북이 기폭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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