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쌀값 오름세에…작년 쌀 농가 순수익 12.7% 올랐다

통계청, 2023년산 논벼 생산비조사 결과
10a당 논벼 생산비 2.4%↑, 쌀 20kg 생산비 1.4%↑
생산비 오름세보다 쌀값 오름폭 커…비료값 등 정상화
10a당 농가 순수익, 12.7% 오른 35만8000원
  • 등록 2024-03-28 오후 12:00:00

    수정 2024-03-28 오후 12:00:00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해 벼농사를 짓는 데에 드는 비용이 늘어났지만, 산지 쌀 가격이 11% 넘게 오르며 농가의 순수익이 전년 대비 13%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통계청)
통계청은 28일 ‘2023년산 논벼(쌀) 생산비조사 결과’를 통해 지난해 농지 10a(1000㎡)당 논벼 생산비는 87만5000원으로, 전년 대비 2.4%(2만1000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논벼 생산비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쌀 20㎏을 생산하는 데에 드는 비용은 전년 대비 1.4%(431원) 늘어난 3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논벼 생산비 중에서는 직접 생산비가 2.9%, 간접 생산비가 1.6%씩 올랐다. 직접 생산에 들어가는 비용 중에서는 재배 일부를 타인에게 맡기는 위탁영농비가 전년 대비 8.6% 늘어났고, 벼 모종 비용(종묘비)도 8.1% 뛰었다. 또 간접적으로 발생하는 비용 중에서는 논벼를 생산하기 위해 든 비용에 대한 이자(자본용역비)가 최근 고금리 기조에 따라 47.5% 늘어나며 생산비가 늘어났다.

재배 규모별로 보면 대규모 농가일수록 영농 기계화 등 시설이 갖춰져 있어 직접생산비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간접생산비의 경우 대규모로 우량 농지를 확보하기 위해 연간으로 내야 하는 임차료 등이 증가해 대규모 농가일수록 늘어난다.

반면 2022년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크게 뛰며 농가의 부담이 됐던 비료비는 전년 대비 18.1% 줄어들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2022년 비료값이 크게 올랐던 만큼 이에 대한 기저효과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비가 올랐지만, 산지 쌀 가격이 오른 영향으로 10a당 논벼 총수입은 전년 대비 5.2%(6만1000원) 오른 123만3000원이었다. 생산비보다 총수입의 오름폭이 크면서 10a당 순수익은 전년 대비 12.7%(4만원) 늘어난 35만80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산지 쌀 가격은 20㎏당 5만6999원으로, 2022년(4만5455원) 대비 11.5% 늘어났다. 여기에 10a당 생산량이 1%대 증가하면서 총수입이 오르게 됐다. 이에 벼농사를 짓는 농가의 총수입 중 소득이 차지하는 비율인 소득률은 지난 2022년 51.7%에서 지난해 53.1%로 1.4%포인트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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