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LG전자의 '열린 주총'…대표·사업본부장 총출동

최고경영진 참석해 주주들 질문에 적극 답변
조주완 "고객가치 넘어 주주가치도 높일 것"
"B2B·플랫폼 등 신사업 M&A 기회 적극 모색"
"세탁건조기 경쟁력 충분"…'가전은 LG' 자신
  • 등록 2024-03-26 오후 2:57:16

    수정 2024-03-26 오후 7:17:29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올해 정기 주주총회의 콘셉트는 ‘열린 주총’입니다. 소통하고 공유하고 나누겠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올해 주총은 책임경영 의지를 적극 담으려 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LG전자 각 사업본부장과 고위경영진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2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한 가운데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중장기 전략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조 대표는 “고객가치는 그간 많이 얘기해왔으나 주주가치는 다소 소홀한 면이 있지 않았나 반성했다”며 “LG전자의 사업 전략과 계획을 투명하게 공유하려 했고 앞으로도 주주와의 소통을 강화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차원에서 조 대표를 비롯해 류재철 H&A사업본부장, 박형세 HE사업본부장, 은석현 VS사업본부장, 장익환 BS사업본부장 등 각 사업본부장이 모두 참석해 직접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CEO부터 각 사업본부장이 정기 주총에 모습을 비춘 건 이례적이다. 통상 LG전자 정기 주총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진행했고 각 사업본부의 경영전략담당 임원이 나오곤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예년과는 다른 모습”이라며 “주주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인 것”이라고 했다.

주총에 참석한 고위경영진들은 주주들의 질문에 상세히 답변했다. 한 주주가 LG전자의 프리미어 TV 수익성이 떨어졌다며 극복 전략을 묻자, 박형세 본부장이 “수익성 악화는 우리 회사의 콘텐츠나 플랫폼으로 만회하려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제품 경쟁력 면에서도 우위를 가져가면서 50% 이상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 인수합병(M&A)의 시점 등에 관한 질문도 나왔다. 조 대표는 이에 대해 “M&A는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상당히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지분투자를 포함한 자본투자를 늘릴 것”이라며 “M&A 등으로 적지 않은 기회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B2B와 플랫폼 등 육성사업 중심으로 M&A가 이뤄질 것이란 게 조 대표의 설명이다.

최근 삼성전자와의 ‘올인원’ 세탁건조기 경쟁 격화에 대해선 “고객 입장에서 더 나은 기능이나 스펙을 넘어서 더 훌륭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며 “고객들은 이미 프리미엄을 우리에게 지불하고 있고 LG전자 세탁기의 제품 경쟁력은 충분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 “인공지능(AI) 가전의 시초는 사실 LG전자의 업(UP)가전”이라며 “AI를 위한 AI가 아니라 고객의 행동과 감정까지 이해하는 공감지능을 우리 제품에 하나씩 녹이면서 고객 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2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중장기 전략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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