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KG모빌리티(003620)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토레스 EVX’에서 차량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그럼에도 토레스 EVX에 탑재된 LFP(리튬인산철) 블레이드 배터리의 손상은 적어, 안전성이 입증됐다는 평가다.
| 지난 16일 부산 북구 강변도로에서 토레스 EVX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 KG모빌리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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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오후 3시 부산광역시에서 KG모빌리티(KGM) 토레스 EVX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토레스 EVX 후미를 승용차가 추돌해 발생한 사고로 인명 피해는 없었다.
다만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뒷 차량 앞부분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토레스 EVX까지 옮겨붙어 차량 두 대가 전소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소방당국과 KG모빌리티(KGM) 합동 조사반이 전소한 토레스 EVX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KG모빌리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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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화재 신고를 받아 출동한 소방당국은 차량 두 대의 화재 진압을 26분만에 완료했다. 소방당국은 일반 차량 화재 진압 시간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전기차에서 발생한 화재가 이렇게 빨리 진압된 사례를 찾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통상 전기차에서 발생한 화재는 진압하기까지 두 시간 이상 걸리며, 물도 4만리터(ℓ)가량이 소요되는 등 많은 자원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이동식 소화수조를 활용한 화재 진압 등 전기차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많은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
| 지난 16일 부산광역시에서 발생한 추돌사고로 인해 전소한 토레스 EVX에서 탈거한 LFP(리튬인산철) 블레이드 배터리. 상태가 양호하다. (사진=KG모빌리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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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은 KGM과 전소한 토레스 EVX를 부산서비스센터에 입고해 배터리 상태를 확인했다. 배터리를 탈거(脫去)해 확인한 결과, 배터리 셀에서 화재가 발생한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차량이 전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상태는 문제가 없었다.
KGM은 토레스 EVX에 ‘셀투팩’(Cell To Pack) 공정을 활용한 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셀을 촘촘하게 적재하고 셀과 팩간의 접합상태를 보강해 외부 충격에 강하게 만들었다. 단위면적당 에너지 밀도도 20%까지 늘려 주행거리를 늘렸다.
이를 바탕삼아 KGM은 토레스 EVX에 대해 국내 최장 수준인 보증기간 10년·100만킬로미터(㎞)를 제공하고 있다.
KGM 관계자는 “정확한 조사 결과는 경찰과 소방당국이 조사 중으로 전기차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이나 우려가 확산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이번 화재로 인해 토레스 EVX에 적용된 LFP 배터리가 화재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