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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어떻게 서방과 이스라엘은 의도치 않게 하마스를 지원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현직 서방 정보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이스라엘 정부는 더 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에서 일하는 것을 허용했고, 이로 인해 하마스는 가자지구에서 세금을 인상할 수 있었다. 이집트가 가자지구로 이어지는 국경을 개방해 무역을 허용하자 하마스는 담배 등 수입품에 세금을 매기고 기업에는 수수료를 부과했다.
미국의 요청으로 수천만 달러를 가자지구에 지원한 카타르의 자금도 하마스로 유입됐다. 지원금 대부분은 지원이 필요한 가정에 전달됐지만 일부는 정부에서 일하는 하마스 조직원들의 급여로 지급됐다. 하마스가 기습 공격한 이스라엘 남부 베에리 키부츠(집단농장)에서 사망한 한 무장대원은 팔레스타인 내무부로부터 받은 급여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역 급여는 대부분 카타르와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가 부담했다.
2014년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충돌 이후 가자 지구 재건을 위해 반입된 건설자재도 암시장을 통해 하마스 손에 들어갔다. 유엔 등 국제기관이 가자지구의 학교와 병원에 자금을 지원한 것도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데 드는 비용을 절감하도록 돕는 결과를 가져왔다. 국제사회가 각종 지원을 위한 감시 체계를 구축했지만 하마스로의 물자 유입을 막지 못했던 것이다.
이스라엘군 관리였던 쿠페르 와세르는 WSJ에 “국제사회는 하마스가 가자 지구를 통치하도록 돕고 있으며 자금이 하마스의 호주머니로 유입되는 것을 허용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