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이 법정에서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몰랐다는 발언에 대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언어도단’이라 지적했다.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을 마치고 밖으로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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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본부장은 3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이 대표에게) 성남시민은 아십니까라고 묻고 싶다. 백종원은 도대체 아냐고 묻고 싶다”며 “인지와 친한 것은 차이가 있다”고 했다.
이어 “예를 들어 백종원을 아냐고 물어보면 그분은 요리하는 분이 아니냐고 대답하면 되는데, 나는 그분하고 친분이 없기 때문에 잘 모른다고 대답하는 이상하는 사람과 같지 않냐”고 지적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강규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차 공판기일에서 이 대표의 변호인은 “공판준비기일에 밝힌 바와 같이 이 사건 공소사실 전체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특정 경험이 축적되면 필연적으로 안다 모른다는 인지가 형성되는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어떤 사람을 몇 번 이상 봐야 그 사람을 안다고 말할 수 있느냐”며 “10년 동안 100번 보면 안다고 할 수 있냐. 한 달에 다섯 번 보면 안다고 말해야 하냐”며 반문했다.
또 이 대표 측 변호인은 “어떤 사람을 아는지에 대한 인식 상태는 경험 존부와 횟수로만 인정되거나 증명되는 건 아니”라며 “이 사건에서 프로그램 진행자의 질문은 ‘개인적으로 아셨습니까?’라며 이는 단순 인지를 넘어서 밀접한 관계를 의미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유 전 본부장은 “김문기 아느냐 (물어보면) 본인이 알면 안다, 모른다 하면 되는데 나는 친분이 없어서 모른다. 그 다음에는 안다고 하셨는데 친분이 생기신 겁니까 개인적으로. 언어도단아닙니까”라고 강조했다.
그는 “말하자면 친분이 있느냐 묻는 게 아니라 아느냐 모르냐 물으면 알면 안다 모르면 모른다 대답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아주 간단한 문제”라고 했다. 이어 “자꾸 언어를 헷갈리게 만드는 거고 그거는 나쁜 습관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는 31일 예정된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증인신문 과정에서 대해서는 “법정 나가서 증언할 거고 관련해서는 아는 사실대로 증언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