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주(사진) 용평리조트 대표이사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유가증권시장 상장과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하 평창올림픽)을 통해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용평리조트는 1975년 국내 최초 스키장을 지은 업체다. 1980년대 쌍용그룹에 인수돼 2000년 단독 법인으로 설립됐다가 쌍용그룹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던 2003년 세계일보에 매각됐다. 세계기독교신령협회유지재단(통일교재단)이 49.99%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관계사 선원건설과 세계일보가 각각 16.79%, 12.5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사업영역은 리조트(스키장·골프장·콘도 등) 운영과 분양으로 나뉜다.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은 각각 58.8%, 41.2%다.
스키장은 28면의 슬로프를 갖췄으며 국제스키연맹(FIS) 인증을 받은 5면에서 스키 월드컵이 열리기도 했다. 2004년까지 총 45홀 규모의 골프장을 건설하고 2008년 워터파크를 열어 계절성을 극복했다. 지난해 매출액 1763억원, 영업이익 264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2%, 54% 증가하며 성장세다.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는 소수 소유자가 독점 사용권을 갖는 프리미엄 콘도 분양이다. 1982년 개관한 용평콘도를 비롯해 버치힐콘도, 베르데힐콘도, 포레스트레지던스까지 4개의 프리미엄 콘도를 보유했다. 버치힐테라스레지던스는 현재 공정률 80%로 7월 준공 예정이다.
박인준 전략지원본부 전무는 “국내 프리미엄 콘도 분야의 독보적 지위를 차지하면서 스키장 위주에서 벗어나 사업 다변화에 성공했다”며 “콘도 회원권의 경우 사실상 돌려줘야하는 부채로 인식되기 때문에 공유제를 통해 불확실성 해소에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실제 회원권과 관련된 장기예수보증금은 2005년 3391억에서 지난해 2093억으로 줄었다. 이는 동종업계 평균의 4분의 1 수준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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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빌리지’를 분앙하면서 회원권까지 보유하는 리조트형 아파트 사업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착공에 들어갔으며 내년말 준공 후 평창올림픽에서 선수촌으로 활용했다가 2018년 8월 입주가 시작된다. 600가구 규모로 3월 기준 분양률(계약률)은 95%다.
앞으로도 평창 지역에 보유한 약 594만㎡(옛 180만평) 부지 중 165만㎡(50만평) 규모를 순차 개발할 계획이다. 2018년 슬로프와 인접한 지역에 400실을 짓는 V프로젝트 등 5개 신규 사업이 예정됐다. 계열사가 보유한 제주, 여수 지역에서도 리조트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정 대표는 “강원 지역 다른 리조트들이 분양 부진으로 자금난을 겪을 때도 용평리조트만의 신뢰와 노하우로 실패를 겪지 않았다”며 “국내 뿐 아니라 향후 아시아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모주식수는 구추매출 등을 합쳐 총 1672만주다. 공모예정가 8100~9200원으로 총 1354~1538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자금은 평창올림픽빌리지 신축, 용평콘도 재건축, 호스텔 신충 공사 등에 쓰일 예정이다. 11일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17~18일 청약을 실시한다. 코스피 상장 예정일은 이달 27일이다. 상장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00680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