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증시 강세장은 이미 시작됐다”면서 “불확실성 구간이 출현한다고 해도 조정의 폭과 깊이 둘 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하단은 굳건하고 상단은 열려있는 장세가 2017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근거로는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윤 센터장은 “달러화 방향성이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비중으로 결정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달러의 힘이 예전처럼 강해질 수 있는지는 의문”이라면서 “미국 독주체제의 마무리 국면에서 코스피 레벨업이 출현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연내로 가시화 된 상황에서 장기적 달러 강세에 대한 전망이 쏟아지는 가운데 달러 약세를 전망하고 나선 것이다.
과거 금리 인상 시점은 사전예고 없이 공격적으로 진행된 지난 1994년, 충분한 사전예고 후 점진적으로 이뤄진 1999년,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다가 금리가 인상된 2004년 6월 등이다.
윤 센터장은 “당시 경기상황은 상이하지만 연방준비제도(Fed)의 첫 금리 인상 전후 달러 움직임은 선강후약으로 동일하다”면서 “올해도 인상 이전 달러 강세 기조는 이어지겠지만, 유럽 경제 호조 등이 더해진다면 달러화 강세 요인도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윤 센터장은 “과거 부동산 시장이 위기가 오면 코스피 역시 부진한 모습으로 보였다”면서 “정부가 1%대로 기준금리를 낮췄고 DTI 규제 철폐 논의 등 부동산 살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면 향후 2~3년간 코스피 상단이 열리는 것에 베팅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리스크 요인으로는 정부 노력에도 불구,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거나 금융시장 개방에 따른 중국발 금융위기 가능성, 미국 기준금리 인상 속도 등을 들었다.
주목할 업종으로는 소비재를 지목했다. 윤 센터장은 “금리 하락기에는 헬스케어, IT, 필수소비재 등 소비재 업종이 강세를 보인다”면서 “다만 올 하반기 이후 금리가 상승으로 방향을 전환한다면 에너지, 소재, 산업재 등 경기민감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