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운 팔팔한’ 헬스케어펀드

올들어 수익률 11%..프랭클린템플턴·동부 두각
정부 정책 수혜 기대 여전..몰빵투자는 피해야
  • 등록 2014-03-24 오후 3:44:19

    수정 2014-03-24 오후 3:44:19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지난해부터 계속되는 헬스케어펀드의 기세가 무섭다.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혀 지지부진한 모습만 반복하고 있는 터라 헬스케어펀드의 수익률 고공 행진이 더 돋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 사회가 가속화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만큼 헬스케어펀드의 강세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24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헬스케어펀드는 올 들어 11.56%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가 -4.71%, 해외 주식형펀드가 -6.56%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양호한 성적표다. 테마형으로 따져도 옥수수와 금 등 일부 커머더티형펀드를 제외하곤 가장 성과가 좋다.

헬스케어펀드 시장 자체가 아직 크지 않다 보니 자금 유출입 규모 역시 크진 않지만 성과에 비례해 꾸준히 돈이 들어오고 있다. 해외 헬스케어펀드에는 지난해 70억원이 유입된 데 이어 올해는 벌써 323억원이 들어왔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헬스케어업종에 투자하는 펀드 중에선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이 운용하고, 미국 바이오·제약주에 투자하는 ‘프랭클린미국바이오헬스케어자(주식-재간접) Class A’가 가장 잘 나간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17.67%에 달할 정도다. 동부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동부바이오헬스케어 1[주식]ClassA’의 수익률도 15.64%에 이른다. 동부운용은 회사 규모가 크지 않아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헬스케어펀드에서만큼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밖에 한화자산운용의 ‘한화글로벌헬스케어자(주식)종류A’와 ‘한화연금저축글로벌헬스케어자(주식)종류C’,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 1(주식)종류F’도 10% 내외의 수익률로 투자자들에게 만족감을 주고 있다. 운용설정액이 250억원인 한화글로벌헬스케어자(주식)종류A의 경우 올 들어 154억원의 자금이 새로 들어올 정도로 각광받고 있다.

이처럼 헬스케어펀드가 증시 상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순항 중인 것은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제약과 의료기기 등에 대한 수요 증가 전망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19일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2020년까지 의료기기 수출 13조5000억원을 달성해 세계 7대 의료강국에 진입하기 위한 중장기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은 건강보험개혁안, 이른바 ‘오바마케어’ 시행으로 헬스케어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중국도 2020년까지 헬스케어산업 규모를 8조원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헬스케어산업 내 선두 업종과 선두 업체의 경우 강세가 계속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는 게 사실이나 그만큼 성장에 대한 기대도 큰 편”이라며 “다만 한 번씩 쉬어갈 때 조정폭이 클 수 있는 만큼 수익률이 좋더라도 헬스케어펀드에 대한 몰빵 투자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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