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현대건설 채권단과 매각주관사에 따르면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 등 2곳이 이날 오후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본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외환은행, 정책금융공사, 우리은행 등 3개 기관으로 구성된 현대건설 주주협의회 운영위와 매각 주관사들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18층 스위트룸에서 입찰제안서 검증 및 평가작업을 진행, 빠르면 16일 오후 3시 우선협상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점기준이 확정돼 있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속도를 낸다면 내일 오후 3시쯤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평가 작업이 늦어지면 17일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이날 입찰 제안서는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 순으로 제출했다. 현대차그룹은 박스 3개 분량의 서류뭉치를, 현대그룹은 5개 분량을 매각주관사에 각각 전달했다.
현대그룹의 진정호 전략기획본부 상무는 이날 기자들에게 "다윗과 골리앗간 싸움에서 최선을 다했다"며 "(채권단의)공정한 평가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조위건 사장(현대엠코)은 "경제적 가격을 적어낸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현대그룹이 예상보다 높은 가격을 썼다는 관측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여러가지 요소를 감안해서 가격을 써냈다"라고 결과를 자신했다.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자금동원 능력이 우월한 현대차그룹의 낙승을 점치지만, 인수 의지는 상대적으로 현대그룹이 더 높아 결과를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채권단은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한 뒤 이달말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내달 중 실사를 거쳐 본계약을 맺을 방침이다.
▶ 관련기사 ◀
☞車 내년에도 고속성장..최선호주는 `현대차`-신영
☞현대차 "엑센트 고객, 전문 드라이버가 운전 알려드려요"
☞현대차 "그룹 컨소시엄으로 현대건설 입찰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