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최현석기자] 환율이 엔강세와 월말 효과 등으로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27일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3원 낮은 1152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27일 시황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1153.50원으로 거래를 시작, 곧 1152원까지 떨어진 뒤 레벨 경계감과 역외 매수 등으로 1154.80원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기업네고 등 매물이 늘어나고 달러/엔이 하락하자 달러/원도 완만하게 하락한 뒤 1152원선에서 공방을 벌였다.
이후 매도 증가로 1151.90원으로 저점을 낮춘 환율은 달러/엔 하방경직과 외국인 주식매도세 등으로 추가하락을 제한받았고 1152원대 횡보를 거쳐 결국 1152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강한 엔 쫓아 하락..약한 증시로 브레이크
엔화가 유로나 미 달러에 대해 강세를 보이며 달러/원 환율 하락세를 유지시켰다. 월말에 대비한 기업네고가 꾸준히 유입된 점도 공급우위를 형성시키며 환율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그러나 1152원에 대한 레벨 경계감이 강해 하락시도는 매우 신중했다. 증시에서 외국인이 8거래일만에 주식순매도로 돌아선데다 역외세력이 매수에 가담하며 별다른 당국 개입 없이도 하방경직성이 확보됐다.
다만 역외세력도 장중에 매도로 전환하는 등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는 않았다.
◇수급만으로도 1150원 붕괴 가능.."당국에 달렸다"
참가자들은 당장 1150원 하향 시도가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으나, 1140원대 안착에는 난항을 예상하고 있다. 1140원을 마지노선으로 여기는 당국의 개입강도가 더욱 강해질 수 있기 때문.
달러/엔이 108엔 수준에서 크게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큰 폭 하락에 대한 기대감을 접게 만들고 있다. 이날 발표될 4월 미 컨퍼런스보드 소비자 신뢰지수 등이 달러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것.
기업은행 김성순 과장은 "당국이 적절히 개입하는 것 같으나, 반등에 실패한 채 롱스탑이 나오고 있다"며 "월말이라 수급만으로도 1150원을 테스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과장은 "미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강세가 많이 반영된데다 차익성 매도가 나오는 분위기라 달러는 좀 더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당국이 1150원 방어를 위해 어느정도 노력을 기울일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HSBC 이주호 이사는 "내일은 1150원에 베팅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역외세력은 싱가포르 달러를 팔면서 원화쪽도 매도로 전환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 이사는 "유로가 뜨면서 엔화도 강세로 가고 있으나, 달러/엔이 많이 밀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1150~1160원으로 박스권이 점점 좁혀지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주요 지표들
달러/엔 환율은 이날 108.70엔선에서 108.40엔대로 밀렸고 4시51분 현재 108.49엔을 기록하고 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62원 수준을 기록중이다.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2108억원, 코스닥시장에서 233억원 주식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23억74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9억4050만달러가 거래됐다. 28일 기준환율은 1152.80원으로 고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