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10명 중 8명 “중국 싫다”…4명은 "중국은 적국"

퓨리서치, 지난달 美성인 3600명 대상 설문조사
81%가 "비우호적·다소 비우호적"…"호의적" 16% 그쳐
2명 중 1명 中 "경쟁자" 규정…"파트너" 간주 6% 불과
트럼프·코로나 탓…트럼프 당선시 미중 관계 악화할듯
  • 등록 2024-05-02 오후 2:38:53

    수정 2024-05-02 오후 2:39:49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인 5명 중 4명은 여전히 중국에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지투데이 제공]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퓨리서치가 지난달 1~7일 미국 성인 3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81%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매우 비우호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43%, ‘다소 비우호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38%로 각각 집계됐다.

부정적인 응답 비중은 지난해(83%)보다 낮아졌으나 지난 5년 동안 79~83%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로 5년째 미국인 5명 중 4명은 중국을 적대시하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에 대해 호의적인 견해를 보인 응답자는 16%에 그쳤다. 호의적인 견해 역시 지난 5년 동안 14~21% 수준에 머물렀다.

또한 중국을 ‘적’으로 규정한 응답자 비중은 역대 최고치인 42%에 달했다. 응답자 중 50%는 중국을 ‘경쟁자’로 간주했으며, 중국을 미국의 ‘파트너’로 본다는 응답은 6%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미국인 2명 중 1명이 외교 정책에서 중국의 힘과 영향력을 제한하는 것이 최우선시 돼야 한다고 답했다. 최우선 순위가 아니라는 응답은 8%에 그쳤다.

미국 내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 당시 무역전쟁을 개시하며 “중국이 미국인들로부터 일자리를 빼앗아갔다”고 주장한 이후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이 중국에서 시작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여론이 더욱 악화했다.

퓨리서치는 “보수층과 공화당원, 미 경제 상황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중국을 더 비판적이고 적대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미중 관계가 더욱 악화하고 패권 다툼도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60% 이상으로 올리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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