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르는 국고채… 10년물 금리, 4.2%대로 하락[채권분석]

국고채 3년물 금리, 11.9bp 내린 4.021%
금융투자, 국채선물 시장서 1만계약 넘는 순매도
추경호 부총리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
WGBI 편입 지연에 따른 실망 매물 출회 우려도
"편입 지연…외국인 등 주요 매수 주체 부재 가능성"
  • 등록 2023-10-05 오후 12:29:45

    수정 2023-10-05 오후 12:29:45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5일 국내 국고채 금리는 전날 급등분을 만회하며 하락 중이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6.3bp(1bp=0.01%포인트) 하락, 재차 4.3%를 하회하고 있다. 다만 이날 금리 낙폭은 전날 상승폭에는 미치지 못했다. 채권 금리 하락은 채권 가격 상승이다. 시장에선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한 포지션 축소에 무게를 두는가 하면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실패에 따른 실망 매물 출회를 경계하는 모양새다.

10년 국채선물 가격 추이(자료=마켓포인트)
국고채 금리, 10bp 내외 하락세…10년물 금리, 4.2%대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국고채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오후 12시5분 기준 3.986%, 4.021%로 각각 10.8bp, 11.9bp 하락하고 있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13.0bp, 16.3bp 하락한 4.103%, 4.222%를 기록하고 있다.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10.9bp, 11.4bp 하락한 4.166%, 4.135%를 기록 중이다.

국채선물도 상승세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거래일 대비 36틱 오른 102.60에 거래되고 있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109틱 오른 106.08에 거래 중이다. 수급별로는 3년 국채선물서 금융투자가 1만2354계약 순매도 중이고 외국인 6355계약, 은행 6159계약 순매수 중이다. 10년 국채선물은 외국인이 4927계약 순매수 중이고 금융투자가 2842계약, 투신 1209계약 순매도 중이다.

전날 시장은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지난해 10~11월 수준으로 급등한 데다 10년 국채선물이 사상 최초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급락한 바 있다.

이에 개장 전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추석 연휴 기간의 글로벌 금융시장 영향이 일시에 반영되며 전날 우리 금융시장은 비교적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며 “필요시 채권시장 안정화 조치 등도 적기에 시행토록 하겠다”고 강조하며 시장을 달래기도 했다.

“WGBI 편입 기대감에 해지 스톱한 곳도 있어”…실망 매물 출회 우려도

비록 전날 금리 급등분을 만회하는 모습이지만 시장의 우려는 여전하다. 고점 여부 판단은 아직 이르다는 견해도 나온다. 한 은행 채권 딜러는 “고점 여부를 논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며 “이달 중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나 이달 말, 내달 초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일본은행 통화정책회의 등 도비시한 언급이 나올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연휴 직전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기대감에 일부 매수세나 해지를 스톱한 기관이 있는 만큼 해당 물량 출회 우려도 제기된다. 앞선 딜러는 “당시 금융감독원장의 인터뷰가 시장에 돌면서 채권 금리가 오르다가 상승폭을 반납했었다”면서 “연휴 직전 매도 해지를 하려다 해당 뉴스를 보고 매도 해지를 접은 곳들도 있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만일 그날 조정을 미리 받았다면 전날과 같은 큰 폭의 급락장이 나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면서 “해당 물량의 추가 출회 우려는 일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편입이 지연되는 만큼 외국인 등 주요 매수 주체 부재가 우려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두 번의 편입 실패를 경험한 이상 내년 3월과 9월의 편입 가능성 역시 확신할 수 없다”면서 “최근 미국채 금리 급등 속 한국 국고채 시장도 상당한 약세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과 같은 주요 매수 주체 부재까지 가세할 경우 시장 파급 효과는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이어 “원화채권에 대한 외국인들의 긍정적인 시각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추가 정책이 차질없이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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