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TV 심영주 기자]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연 7%로 오르면 서울 아파트를 사기 위해 월급의 최대 70%를 빚 갚는 데 써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미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7%를 돌파한 가운데, 연내 주담대 금리가 8%까지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대출금리가 급등하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빚투’(빚내서 투자)족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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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의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비용 상승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서울 중형아파트(전용면적 84㎡ 이상 85㎡ 미만)의 경우 주담대 금리가 4%에서 7%로 오르면 원리금 상환액이 월 209만원에서 291만원까지 늘어난다. 소형아파트(전용면적 59㎡)는 월 178만원에서 246만원으로 증가한다.
대출 상환 부담은 이미 늘어나는 추세다. 직방이 산정한 올해 4월 기준 주담대 금리는 3.9%로, 전년 동월 대비 1.17%포인트 상승했다. 이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서울 아파트 월 평균 대출 상환액은 1년 만에 33만원 올랐다. 중형아파트와 소형아파트는 각각 40만원, 35만원 늘었다.
이 같은 부담은 가처분소득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통계청이 밝힌 도시근로자가구의 평균 가처분소득은 418만9000원이다. 이를 대입하면 금리가 4%일때는 월급의 45%를 상환액으로 써야 한다. 금리가 7%로 상승하면 중형아파트와 소형아파트의 상환액은 각각 월급의 69%, 59%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늘어난다.
이런 가운데 향후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우리은행 주담대 금리가 7%를 돌파한 상황이라 여타 시중은행에서도 같은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다음 달에도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만큼 국내에서도 환율 방어 등을 위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고정형 주담대 최고금리는 연내 8%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서울의 중형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억8582만원이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한(9억원 이하는 40%, 9억원 초과 15억원 이하는 20%)까지 주담대를 받으면 대출금은 4억3716만원으로 집계된다. 소형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9억4604만원으로, 이 아파트의 대출금은 LTV 상한선을 적용하면 3억6921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