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이 가속화하리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기업들도 발 빠른 준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규모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밝힌 기업 중 직·간접적으로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정하고 투자를 진행하는 곳은 SK와 LG, 롯데와 포스코, 한화, GS와 현대중공업 등이다. 이들이 에너지 사업과 관련해 투입하는 금액은 5년간 약 250조원에 이른다. 분야는 수소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부터 이차전지(배터리)와 배터리소재까지 다양하다.
이미 유럽에서 러시아에 대한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재생에너지로 전환을 서두르는 등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를 집중해 신기술을 확보하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SK그룹은 전기차 배터리와 수소, 풍력 신재생에너지 등에 67조4000억원을 5년간 투입하기로 했다. 특히 SK그룹은 2030년까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인 210억톤(t)의 1%인 2억t의 탄소를 맡아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만큼 관련 분야 투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
롯데그룹 역시 화학 사업군에 5년간 9조원을 투자하며 차세대 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중 수소와 전지소재 사업을 강화하며 이를 위해 5년간 1조6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철강 사업 외 배터리 소재와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관련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5조3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차세대 기술과 원료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한 포스코는 친환경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신사업으로 정하고 5조원을 추가 투자해 연구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포스코의 경우 철강산업이 화석연료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생산체제 전환을 위한 투자 자체가 수소 등 신재생 에너지 산업과 연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GS그룹은 에너지 분야에 투자액 중 가장 많은 금액인 14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에너지 분야 신기술과 시장 선점을 위해 계열사 총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특징이다.
계열사인 GS칼텍스는 석유화학 소재사업 을 확대하고 GS에너지는 친환경 에너지 신기술과 해외 자원개발 투자를 담당한다. 또한 GS EPS와 GS E&R는 신재생 발전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GS는 향후 5년간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발전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GS EPS와 GS E&R 등이 친환경 발전으로 신속히 전환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탄소포집기술과 수소, 암모니아 운송과 관련한 분야에 7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유럽 등이 러시아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만큼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운반시장이 활성화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어 관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기술 개발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