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24일 △전략산업 투자 확대 △미래 세대 고용 창출 △산업생태계 조성 등을 담은 3년간 투자·고용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은 총투자액의 150조원 가량은 반도체 분야에 투입하고 30조원 가량은 기업합병(M&A) 등 재원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앞서 2018년 투자 180조원 대비 33% 늘어난 금액이다.
이번 삼성 발표안은 계열사 이사회 보고를 거쳐 발표됐다.이재용 부회장은 13일 가석방 된 이후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주요 계열사 경영진을 있따라 만나면서 간담회를 가지면서 주요 투자 결정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이번 투자로 메모리 분야는 ‘초격차’늘 계속 늘려 절대 우위를 유지하고, 시스템 반도체 역시 세계 1위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메모리반도체는 14나노 이하 D램, 200단 이상 낸드플래쉬 등 차세대 제품 솔루션 개발에 투자하고 원가 경쟁력 격차를 더욱 늘린다.
삼성 관계자는 “메모리는 단기 시장 변화에 휩쓸리기 보다는 중장기 수요 대응에 초점을 맞춰 투자를 지속하고, 시스템반도체는 기존의 투자 계획을 적극적으로 조기집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차세대 먹거리인 바이오도 ‘제2의 반도체 신화’로 만들 계획이다. CDMO(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공장을 2곳 더 늘리고 백신 및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CDMO 에도 신규 진출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9년간 3개 공장을 완공했다. 현재 건설 중인 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능력은 62만리터로 올라선다. 이는 CDMO분야 압도적 세계 1위 규모다.
이외 5G, AI, 로봇, 슈퍼 컴퓨터 등 관련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해 4차산업혁명 주도권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삼성은 4대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 제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대부분 기업들이 수시 채용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삼성은 채용준비생의 안정성과 예측가능성을 고려해 공채제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은 우리나라에서 공채를 처음 시작한 기업이다”면서 “최근 수시채용으로 트렌드가 바뀌긴 했지만,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고용 예측 가능성을 주는 차원에서 공채가 필요하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상생 보따리’도 풀었다. 삼성 홀로 독주가 아닌 국내 생태계 조성을 통한 상생마련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은 산학협력과 기초과학·원천기술 R&D 지원을 위해 최근 3년간 3000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향후 3년간은 3500억원으로 지원 규모를 확대한다. 또 중소기업의 제조역량을 키우기 위해 삼성의 기술력을 이전하는 스마트공장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아울러 중소 협력사의 경영 안정화를 위한 상생펀드와, 물대펀드 규모를 확대하고, 우수 협력사에 대한 안전·생산성 격려금도 3년간 2400억원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