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장관은 이날 제46·47대 국방장관 이·취임식에서 “43년 가까이 되는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는 자리에 서니 지금까지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면서 “오늘의 제가 있기까지 헌신하고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최고의 경의와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그는 경남 진주 출신으로 진주 대아고를 나와 공군사관학교 30기로 입교했다. 1982년 임관 후 F-5를 주기종으로 하는 전투기 조종사로 임무를 수행했다. 총 2800여시간의 비행기록을 갖고 있다. 정 장관은 “1982년 전투기 조종사가 되어 꿈에 그리던 빨간 마후라를 목에 두르던 그날의 가슴 벅찼던 감정이 생생하다”면서 “그 후로 대한민국의 푸른 하늘을 수호하기 위해 늘 긴장 속에서 5분 비상대기를 하며 지냈던 시절도 생각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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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장관은 “국방부 장관으로서의 지난 24개월은 제 삶에 있어서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을 뒷받침하고 국민이 신뢰하는 강군 건설을 위해 봉사할 수 있었던 가장 빛나고 영광된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물론 재직기간 중 17회에 걸친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발사와 일본 초계기의 우리 해군 함정에 대한 근접 위협비행,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침범 등 긴박했던 순간들이 많았다. 또 북한 목선 사태 등 잇딴 ‘경계 실패’ 사건도 있었다.
정 장관 재임 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의 진전도 의미있는 성과였다. 또 코로나19 상황에서 군의 가용한 모든 자원과 인력을 총동원해 국민의 생명과 건강 보호에 앞장섰던 것도 그의 리더십 덕분이다. 전력 분야 전문성을 살려 국방개혁 2.0 과제에 4차 산업혁명 기술 적용 문제를 포함시킨 것도 그다.
끝으로 정 장관은 “새로 취임하는 서욱 장관과 함께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튼튼한 국방태세를 확립해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하고, 시대적 과업인 국방개혁을 반드시 완성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대한강군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