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최근 세계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주목받고 있는 조선업종에 대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상선 발주가 증가했지만 아직 절대적 규모가 작은 데다 선가가 낮고 선수금 부담이 낮아 투기적 요소가 내재돼있다는 지적이다.
김봉균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11일 서울 여의도 우리투자증권에서 ‘2013 하반기 신용위험 전망’을 주제로 열린 ‘KR 크레딧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 자료=클락슨, 한국기업평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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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상반기 상선 발주 물량은 전년동기 대비 69% 증가한 3220만총톤수(GT)를 기록했다. 수주잔고 역시 지난해 말에 비해 8% 감소하면서 감소세가 큰폭으로 둔화됐다.
이에 힘입어 클락슨 선가지수는 지난 3월 125.6포인트를 저점으로 8월 현재 129포인트까지 상승 반전했다.
그러나 김봉균 연구원은 신주 발주 규모 자체가 작아 조선업황이 호전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극심한 불황을 겪은 지난해 기저효과를 고려해야 한다”며 “선수금 부담이 낮은 점을 이용해 선가가 낮자 투기 요소가 있을 수 있어 발주가 실제 인도까지 이뤄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해운업황이 회복되고 경색된 선박금융이 완화되지 않는 한 상선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