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간 모기지 신청 7개월래 최저..금리 영향

  • 등록 2009-07-01 오후 9:25:29

    수정 2009-07-01 오후 9:25:29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지난주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신청이 최근 높아진 모기지 금리 여파로 7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다만, 일부 지역에선 거래량이 늘고 집값 하락세도 완화되고 있어, 이같은 모기지 신청 감소가 주택시장의 추가적인 악화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는 1일(현지시간) `모기지 신청 인덱스`가 지난주(6월26일 마감기준) 444.8을 기록, 전주에 비해 18.9%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체 모기지 신청중 주택구입을 위한 신청건수가 4.5% 감소한 가운데 대출조건을 바꾸기 위한 차환(리파이낸싱) 신청은 30% 급감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이중 리파이낸싱의 경우엔 지난주 전체 모기지 신청중 46.4%를 차지했다. 이가은 리파이낸싱이 차지하는 비중은 1월중 85.3%를 피크를 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전주대비 모기지 금리는 하락했지만 3월 저점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최근들어 모기지 차환신청이 크게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최근들어 미국 국채수익률이 급등하자 이에 연동된 모기지 금리도 큰 폭으로 상승한 이후, 지난주에는 미국채 수익률 상승이 주춤하면서 모기지 금리도 조금 떨어졌다.

지난주 30년 만기 모기지 고정금리는 전주 5.44%보다 낮아진 5.34%를 기록했다. 하지만 1990년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저치인 4.61%를 기록했던 3월말에 비해선 크게 상승한 수치이다.

15년 만기 고정금리도 4.81%를 기록, 전주 4.93% 보다 낮아졌고 1년짜리 모기지 변동금리는 6.54%에서 6.52%로 하락했다.

한편 모기지 신청이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에선 개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제프리 메츠거 KB홈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핵심 경기지표들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부정적인 주택시장 트렌드가 완화될 것이란 신호들도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마크 비트너 와코비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은 최악의 상황은 지났지만 회복을 위해선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재고가 계속 쌓이고 있어 내년 하반기까지는 강한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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