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이진철기자] 정몽구 회장의 최측근중 한사람으로 알려진 최한영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맡게된 현대·기아차 전략조정실이 자동차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30일
현대차(005380)와 기아차간의 총괄 업무를 조정하는 `전략조정실`을 오는 4월1일부로 신설하고 최 사장을 전략조정실장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현대차는 기아차 인수이후 양사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통합 본부가 필요하다고 보고 현재 ▲구매 ▲마케팅 ▲애프터서비스 ▲기획 ▲생산개발 ▲테스트 ▲품질 등 7개의 총괄본부를 두고 운영해왔다.
그러나 생산과 판매 등을 별도로 시행하는 상황에서 양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여 내부에서 이를 조정할 만한 부서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 특히 양사의 이해관계가 얽힌 부분에 대한 조정문제로 인해 통합본부 내부에 불만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특단의 처방이 필요했던 상황이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동안은 정몽구 회장이나 김동진 부회장이 총괄본부의 조정자의 역할을 맡아왔지만 업무특성상 새로운 조직을 신설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설된 전략조정실은 현대·기아차그룹의 양사의 주요 업무를 총괄해 조정하는 핵심부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때문에 정 회장의 최측근인
최한영 사장
(사진위)이 이 일을 맡았다는데서 더욱 눈길이 가고 있다.
최 신임 전략조정실 사장은 지난 82년 입사한 뒤 지난 99년 홍보실 이사대우로 임원이 되기까지는 승진속도 면에서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99년 임원승진 이후 두각을 나타내며 고속승진 대열에 합류, 2001년 현대차 홍보실장 겸 수출마케팅사업부 전무를 거쳐 2002년 현대차 홍보담당 겸 현대·기아차 마케팅총괄본부 부사장을 역임했다.5년만에 이사대우에서 사장으로 6단계를 초고속 승진했다.
최 사장은 한양대 영어영문과를 나오고 미국 현지법인에서 근무하면서 익힌 탁월한 영어실력으로 정 회장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지난 2000년 현대그룹의 경영권 갈등 와중에서는 정 회장에 대한 특유의 충성심을 발휘, 정 회장이 경영권 갈등에서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특히 마케팅총괄본부 부사장으로 재임했던 작년 수출 100만대 돌파와 100억달러 달성하는 등 정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한영 사장은 앞으로 균형감각을 갖고 현대-기아차 양사의 시너지효과 극대화 도모는 물론 차세대 미래 자동차 및 디자인개발 역량강화를 통한 세계시장 진출확대를 총괄하게 되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이날 인사에서는 현대차 홍보실장 이용훈 전무
(사진아래)도 2년만에 부사장으로 승진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부사장은 지난 99년 현대차 기획담당 이사 겸 전북현대모터스 축구단 단장에 이어 2002년 현대차 홍보실장 전무로 승진됐다.
이 부사장은 현대차 홍보실의 위상강화를 위해 다른 계열사의 홍보총괄 임원의 직위가 부사장이라는 점이 감안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이번에 최한영 사장의 승진으로 현대차 영업·생산기술담당 박황호 사장, 기획총괄담당 정순원 사장, 연구개발담당 김상권 사장, 생산담당 전천수 사장, 기아차의 윤국진 사장 등 사장단이 총 6명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