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스위프트가 또?…"1100억 잭팟 터진다" 기대감 폭발

관행 깬 테일러 스위프트…콘서트북 '독점 판매' 기대감
콘서트 사진집 '에라스 투어 북' 출간
기존 출판사 대신 자체 출판…유통 단일화
美 대형 소매체인 '타깃' 독점 판매
초기 발행부수 200만부, 권당 한화 5만5000원
타깃 CEO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동력"
  • 등록 2024-11-28 오전 11:11:42

    수정 2024-11-28 오후 1:36:21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의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의 사진집을 독점 판매하는 미 대형 소매체인 ‘타깃(Target)’이 실적 개선에 있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연 중인 테일러 스위프트와 콘서트 사진집 ‘에라스 투어’ (사진=연합뉴스, 타깃 홈페이지)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타깃이 스위프트의 자체 출판물인 ‘디 에라스 투어 북(The Eras Tour Book)’으로 매출 증대를 꾀해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대박의 날’로 만들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WSJ은 소비자들이 수익성이 높은 가정·패션 용품보다는 식료품과 같은 생필품 구매에 집중하면서 타깃은 수익 감소와 매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미 최대 규모의 소매업체 월마트와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에 설 자리를 뺏기는 실정이라고 짚었다.

스위프트의 이번 사진집을 독점 판매하는 타깃의 온라인몰 페이지에 따르면 256쪽으로 구성된 디 에라스 투어 북의 권당 가격은 39.99달러(약 5만5000원)다. 스위프트의 콘서트 현장 사진을 비롯해 500여개의 이미지와 스위프트가 직접 쓴 글 등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오는 추수감사절(28일) 다음 날인 29일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스위프트는 기존의 출판사를 통하지 않고 자체 출판을 선택했고, 유통은 타깃과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창의성과 상업적 감각을 결합해 업계 관행에 도전하고 변화를 주도하는 그의 독립적 비즈니스 방식의 또 다른 사례로 평가된다.

컨설팅 회사인 마켓파트너스 인터내셔널의 로레인 샌리 사장은 “자가 출판이 과거에는 어렵고 드문 일이었지만, 오늘날 기술과 외주화의 발전 덕분에 가능해졌다”며 “특히 스위프트 같은 유명 인사라면 이러한 시스템에서 큰 이점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기존 비즈니스 관행을 깨는 것은 스위프트에겐 익숙한 일이다. 스위프트는 초기에 녹음한 음원(마스터 음원) 권리를 잃자 자신의 음원을 재녹음하여 재정적, 예술적 통제권을 되찾았다. 이어 스트리밍 플랫폼인 애플뮤직과 스포티파이에서 자신의 노래를 일시적으로 철회하며, 아티스트에게 더 유리한 조건으로 정책 변경을 요구했다. 에라스 투어 콘서트 영화도 중간 유통 단계를 없애 기존 배급사 없이 직접 AMC 극장 체인과 협력해 배급해 수익과 통제권을 극대화했다.

스위프트 콘서트 사진집 초기 발행부수는 200만부로, 작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컬린 후버의 소설 ‘우리와 함께 끝난다(It Ends with Us)의 약 130만부 판매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브라이언 코넬 타깃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스위프트 효과’로 연말 쇼핑 시즌에 매장 방문객을 늘리는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밝혔다. 그는 최근 3분기 투자자 대상 실적 발표에서 스위프트와 파트너십에 대해 “중요한 연휴 기간 동안 우리 사업의 동력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깃은 디 에라스 투어 북 흥행을 위해 30초짜리 TV 광고와 매장 내 스위프트 음악 재생을 통해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에라스 투어 북 발간을 언급한 스위프트의 소셜미디어(SNS) 게시물은 360만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으며 큰 반응을 얻고 있다. 스위프트는 “에라스 투어는 가장 멋진 경험이었고, 우리가 함께 만든 추억을 특별한 방식으로 기념하고 싶었다”며 “내 개인적인 소회와 비하인드 현장 사진, 매일 밤 여러분이 가져다준 마법 같은 추억으로 가득 찬 공식 에라스 투어 북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한편, 스위프트는 그의 공연을 따라다니는 팬들이 세계 각국 지역경제에 붐을 일으키면서 ‘스위프트노믹스(Swiftnomics·스위프트 경제학)’라는 신조어도 낳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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