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 영향에…"올해 철강 수요 증가 폭 하향"

세계철강협회, 올해 철강 수요 0.4% 증가
직전 전망치보다 하향…선진·개도국도 하향
"韓, 건설·조선 수요 증가에도 車성장 제한적"
  • 등록 2022-04-22 오후 3:30:05

    수정 2022-04-22 오후 3:30:05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세계철강협회(WSA)가 올해 세계 철강 수요 증가율을 하향 조정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높은 물가상승률까지 겹치며 세계 철강시장이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가긴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세계철강협회는 최근 발표한 단기 전망에서 올해 철강 수요가 18억4020만톤(t)으로 전년 대비 0.4%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전망치 2.2%에 비해 1.8%포인트 하향된 수준이다. 세계철강협회는 매년 4·10월, 두 차례 단기 전망을 내놓는다.

2023년 철강 수요는 전년 대비 2.2% 늘어난 18억8140만t으로 전망됐다. 세계철강협회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지속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올해와 내년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봤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올해 철강 수요 성장 기대치를 낮췄다고 덧붙였다.

현대제철의 냉연강판. (사진=현대제철)
최대 철강 생산국이자 수요처기도 한 중국에 대해 세계철강협회는 지난해 수요가 둔해졌지만 올해 보합세를 보이고 내년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경기부양책이 수요를 떠받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우리나라 철강 수요 증가율 전망치는 지난해 10월 1.5%에서 이번에 1.2%로 내려갔다. 건설과 조선 부문 수요가 증가하지만 자동차 부문 수요 성장세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선진국에서의 철강 수요 역시 하향 조정됐다. 당초 지난해 10월 전망에서 4.3%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이번 전망에서 1.1% 증가로 낮춰졌다. 세계철강협회는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데다 우크라이나 난민 유입 등으로 전쟁 영향이 유럽연합(EU)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고 봤다.

이뿐 아니라 중국을 제외한 개발도상국 철강 수요도 지난해 10월 5.0% 늘어날 것으로 점처졌지만 이번 전망에서 0.5% 증가로 하향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지속 확산하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까지 높아져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자료=세계철강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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