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국산 경전투기인 FA-50에 탑승해 대한민국의 하늘을 날았다. 공군 파일럿 복장을 한 채 우리의 기술로 만든 전투기를 타고 천안독립기념관과 서울현충원, 용산 전쟁기념관 상공을 비행하며 호국 영령을 추모하는 등 안보의지를 다졌다.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2021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기념식 참석을 위해 국산 경공격기 FA-50으로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한 뒤 행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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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비행이 끝난 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2021) 개막 기념행사에 참석해 “FA-50은 고등훈련과 전투, 정밀 폭격이 모두 가능하고 가격 면에서도 높은 가성비가 입증된 뛰어난 경공격기”라며 직접 세일즈에 나섰다. “우리 기술로 개발한 FA-50의 늠름한 위용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며 추켜세우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FA-50에 직접 탑승한 것은 서울 ADEX 2021에 참석한 53개국 주한 대사 및 무관을 비롯한 전세계에 우리나라 방위산업과 항공우주산업의 우수성을 직접 알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ADEX 2021은 28개국 440개 업체가 참여하는 등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규모를 확대했으며 문 대통령 역시 4년 만에 참석해 힘을 실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방위산업의 무대는 세계이며 ‘빠른 추격자’에서 ‘미래 선도자’로 나아갈 때”라며 기술개발의 선제적 투자와 한국산 우선구매, 지역밀착 방산혁신 클러스터 조성 등 산업경쟁력 강화 및 방산업계의 세계화를 위한 정책 추진을 약속했다. 이어 “2026년까지 방위력개선비 국내지출 비중을 80% 이상으로 확대하고 부품 국산화 지원도 지금보다 네 배 이상 늘리겠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항공산업 역량 강화를 통한 세계 7대 우주강국 진입도 천명했다. 21일 예정된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를 언급하며 “고체발사체 기술의 민간 이전을 비롯해 우주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핵심기술 확보와 민간 우주산업 육성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다만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추정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다만 문 대통령은 “강한 국방력이 목표로 하는 것은 언제나 평화”라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