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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이 지난 15일 20억원(3층)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같은 평형대가 지난 8월 16억6000만원(20층)에 거래됐는데 3개월새 3억원 넘게 상승했다. 최근 임대법 도입 이후 기존 계약갱신으로 14억~15억원대를 유지했던 전셋값이 신규 거래에서는 예외없이 껑충 뛰어오른 것이다.
지난 8월 이후 강남권 전셋값은 이미 20억원에 근접해가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 등이 지난 9월 19억원, 18억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하며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이달 들어서도 신고가 행렬은 계속되고 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리센츠 전용 85㎡이 지난 16일 14억원(18층)에 전세 거래되면서 최고가를 갈아치운데 이어 인근 지역의 파크리오 아파트도 같은 날 12억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강남구 역삼동 역삼자이도 전용 85㎡이 지난 17일 12억5000만원(14층) 최고가에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정부가 지난 19일 전세대책을 내놨지만 다세대 및 빌라 전세 공급 대책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이 같은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133.3으로 2012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최악이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전셋집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뜻이다. 전국 전셋값 상승률도 0.2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의 경우 0.15% 올라 73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윤지해 부동산114 연구원은 “지금 전세난은 물건이 없는게 가장 큰 원인이라서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면서 “물건들이 원활하게 회전되지 않고 어쩌다 하나씩 나오는 물량이기 때문에 전세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