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는 3일 “물류 및 컨설팅, 시스템통합(SI) 등 일부 사업부문 분할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사업부문을 분할한 이후 합병 등 추가 계획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합병대상으로 거론된 삼성물산은 “삼성SDS 물류부문 합병 추진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고, 삼성전자도 “삼성SDS 컨설팅, SI부문 합병 등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SDS의 사업부문 분할회사에 대해 아직까지 합병을 검토한 적이 없다는 의미”라며 “향후 검토 후에 다른 회사와 합병여부 등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삼성SDS 물류BPO 사업, 올해 매출 3조원대 ‘차세대 성장동력’
삼성SDS 물류BPO(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 사업은 올해 3조원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성장동력이다. 작년 이 부문 매출은 2조3044억원이었는데 회사 연결 매출액 7조8534억원의 33.2%를 차지하고 있다. 2012년 물류BPO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3%에 불과했다. 지난해 삼성SDS는 자사 물류관리 솔루션 ‘첼로’에 물류공급망관리(SCM) 계획 기능을 강화한 신개념 IT서비스로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가상현실(VR)을 추가로 접목한 기술 개발도 완료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 삼성SDS가 수행하고 있는 그룹 관계사 물동량은 연간 110만 트럭, 38만t으로 세계 10위권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조직개편도 물류 중심으로 진행했다. 지난해 관련 사업역량 제고를 위해 SL사업부 내 글로벌 물류BPO운영 강화를 목적으로 한 물류운영팀을 신설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S 내 물류쪽으로 인력이 부족해 문제라는 말이 돌 정도로 내부에서 활기차게 추진하는 사업이었다”며 “삼성전자쪽 물량의 비중이 상당수였다고 하지만 신사업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해 조직원들의 뼈를 깎는 노력이 들어갔을 것이고, 힘들게 키운 사업을 타 계열사로 넘기는 데 힘이 빠지는 상황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너가 지분율 높아.. 지배구조 개편 핵심 역할
그동안 삼성SDS에 대해 오너가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인 만큼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과정에서 중대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흘러나왔다.
삼성SDS는 삼성전자(22.6%), 삼성물산(17.1%)에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세 번째로 많은 지분(9.20%)를 보유하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도 각각 3.9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삼성 오너가 삼남매의 지분율 합계는 17%에 달한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이 추진될 경우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때처럼 또다시 합병 비율이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는 점은 삼성그룹에는 부담이다. 실제로 올해초 이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참여자금 마련을 위해 삼성SDS 보유지분 일부를 매각한 이후 주가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업부문 분할·합병설이 제기된 이날 삼성SDS 주가는 전일대비 10.78%(1만8000원) 하락한 14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한편 삼성SDS의 연구개발 인력 800명은 지난 4월 삼성전자가 있는 우면동 캠퍼스로 입주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이달 중 삼성SDS가 있는 잠실 향군타워 동관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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