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1983년 석유개발 사업을 시작한 이후 생산광구를 직접 운영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회사는 미국 자회사인 ‘SK E&P 아메리카’가 현지 석유 생산광구 2곳의 지분을 인수, 운영권을 확보했다고 7일 밝혔다. SK E&P 아메리카는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석유개발 사업을 전담시킬 목적으로 지분 100%를 출자해 지난달 휴스턴에 설립한 현지 법인이다.
SK E&P 아메리카는 미국 석유개발회사인 플리머스로부터 오클라호마에 있는 그랜트·가필트 카운티 생산광구의 지분 75%를, 케이에이 헨리로부터는 텍사스에 있는 크레인 카운티 생산광구의 지분 50%를 각각 인수했다. 총 인수 자금은 3871억 원이다.
두 광구를 인수하면서 SK이노베이션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7만1000배럴에서 7만4250배럴로 늘어났으며, 확인된 원유 매장량을 포함한 총 원유 보유량은 6억2000만 배럴에서 6억3900만 배럴로 확대됐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 전체가 약 9개월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석유개발사업은 정제마진 악화로 실적이 부진한 SK이노베이션의 효자사업이다. 2008년 294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2011년 처음으로 영업이익 5000억 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50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SK이노베이션 계열 전체 매출의 1.5%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은 40.1%에 달한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세계 15개국의 생산광구 7곳, 탐사광구 15곳에 이뤄지는 석유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LNG 개발 사업 4개도 벌이고 있다. 최근 페루 56광구와 88광구, 베트남 15-1, 예멘 LNG 프로젝트 등의 연이은 성공을 바탕으로 연평균 20% 이상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