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오상용기자] 김승유 하나은행장은 1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SK글로벌 처리에 대한 채권단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 행장은 최회장이 이날 담보로 제공한 주식과 관련, "채권단은 최 회장의 경영권을 뺏겠다는 것은 아니며, 채권회수에만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회장은 담보권자의 동의를 얻어 주주권 행사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SK글로벌이 청산되거나 파산되는 경우 최 회장 주식을 처분할 수 있지만, SK글로벌이 정상화되면 최회장 주식에 대한 담보권 등을 되돌려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SK글로벌이 정상화에 실패해 담보물이 처분되는 경우, 최 회장의 경영권 상실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SK글로벌의 회생가능성은
▲좀 더 시간을 갖고 회생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 다만 매출특성상 SK그룹의 대내외 창구 역할을 담당하면서 SK 등계열사와의 거래비중이 높다. 그룹내 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뚜렷하므로 기존 금융권에서 리볼빙이 이뤄지면 회생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최태원 회장 지분에 대한 담보는 제공받았는가
▲최회장이 보유한 상장·비상장 주식에 대한 담보를 받았다. 재산처분 각서와 담보제공각서 구상권 포기각서 등 3개 각서를 받았다.
-최회장의 경영권 행사는 어떻게 되는가.
▲채권단은 최회장의 경영권을 뺏겠다는 것이 아니다. 채권회수에만 관심이 있다. 주식도 담보로 제공됐기 때문에 담보권자의 동의를 얻는다면 주주권 행사도 가능할 것이다.
-담보 주식을 처분하는 경우는 어떻게 되는가.
▲SK글로벌이 청산되거나 파산되는 경우 최회장 주식(담보물)을 처분할 수 있다. SK글로벌이 정상화되면 최회장은 주식을 되돌려 받게 될 것이다.
-SK글로벌 자구계획안 받았는가.
▲오늘 받았다. 내용에 대해서 지금 설명드리기는 힘들것 같다. 좀 더 검토해야 한다.
-몇가지만 소개해달라.
▲주요내용은 글로벌의 유동성에 있어 1조5000억원 예금을 갖고 있다고 알려왔다. 부동산의 경우 3200여개의 주요소를 갖고 있다. 부동산 가치에 대해 SK측은 1조1000억원으로 평가했다.
-SK자구안 채권단이 만족할 수준인가.
▲검토가 필요한 만큼 지금 만족여부를 논할 단계가 아니다.
-자구안을 되돌려 보낼 가능성이 있는가.
▲언급하기 어렵다.
-SK측이 부채비율 축소 계획도 냈는데.
▲좀 더 내용을 봐야 한다. 현재의 부채비율도 검증을 거쳐야 한다.
-채권단의 신규지원 여부는.
▲확언하기는 힘들지만 유동성 지원등 신규지원은 안해도 되리라고 현재 추정된다.
-해외채권단 문제가 예상되는데.
▲어떤 경우에 해외채권자가 디폴트를 선언할 수 있는 지, 채권단 몇 퍼센트가 동의를 해야 가능한지 등 검토를 해야 한다. 아직까지 10여개 해외채권단의 움직임은 없는 걸로 안다. 국내 채권단과 해외채권단이 다르게 대우받아서는 안된다는 것이 기본 생각이다.
-최태원 회장의 SK글로벌에 대한 보증규모는.
▲개인적인 보증이 2조원 가량인 걸로 안다. 총수일가의 보증은 없다.
-은행별 여신규모는
▲최근 CRT자료가 없어 밝히기 힘들다. 일반대출과 무역금융의 비중이 3:7 정도이다.
-향후 일정을 소개해달라.
▲19일 채권단회의를 열어 자구계획안에 대해 논의하고, 은행권 공동관리 여부도 결정할 것이다. 공동관리에 들어가면 3개월간 실사작업을 거쳐 MOU를 맺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