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희준 대한뇌졸중학회 이사장(서울의대 신경과 교수)은 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대한뇌졸중학회의 ‘초고령화 사회에서 뇌졸중 치료시스템 구축을 위한 현황 분석 및 발전 방안 모색’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을 둘러싼 의료계와의 갈등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배 이사장은 “물론 충분한 의사인력이 확보되지 않으면 이도 저도 안 될 것”이라며 “핵심은 디테일이다. 어떻게 필수의료로 인력이 모일 수 있을까가 핵심일 거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나의 솔루션은 없다”며 “안 하려는 걸 하게 만들어 주는 걸 선행되게 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주제발표를 진행한 대한뇌졸중학회 김태정 홍보이사는(서울의대 신경과 교수) “2050년 매년 35만명의 새로운 뇌졸중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뇌졸중으로 인한 연간 진료비용 역시 연간 9조원에 이르는 등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턱없이 부족한 뇌졸중 전문의 인력 문제로 현재 뇌졸중 치료 체계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고 짚었다.
학회는 성공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 무엇보다도 인력 자원 확보, 보상체계 마련, 뇌졸중 질병군 분류 체계 수정이 선결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차재관 대한뇌졸중학회 질향상위원장(동아의대 신경과 교수)은 “현재 뇌졸중 전문의 숫자는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최소 인력 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의 인원 수준으로 초고령화사회에 들어서면, 치료 시스템이 붕괴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련 병원 74곳에 전공의가 86명 정도 있는데, 각 연차 당 최소 2명 즉, 현재의 약 2배 수준인 160명으로는 증원되어야 안정적으로 인적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