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끌고 자동차 밀고…제조업 지표 ‘역대 최고’

올해 2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지수 최고
통계청 “공급 차질 벗어나 내수 회복세”
  • 등록 2021-08-10 오후 1:49:49

    수정 2021-08-10 오후 1:54:37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반도체 호황에 내수가 살아나고 있다. 내수 동향을 보여주는 제조업 공급 지표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내수가 회복되며 2분기 연속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달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선이 화물을 선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2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2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111.1(2015년=100)로 전년동기대비 9.2% 증가했다. 2분기 지수는 201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 폭도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제조업 제품이 국산과 수입을 통틀어 국내에 얼마나 공급됐는지 를 보여주는 지표로, 내수 시장 동향을 보여주는 통계다. 코로나19 확산 이후인 지난해 2분기부터 전년동기대비 감소세를 이어오다가 올해 1분기에 증가로 전환했다.

2분기 기준으로 국산은 자동차, 화학제품 등의 증가로 6.3% 늘었고, 수입은 전자제품, 기계장비 등이 늘어 17.2% 증가했다.

재화 종류별로 보면 최종재 국내 공급은 전년대비 3.3% 늘었다. 최종재 중 소비재는 1.9% 증가했고, 자본재는 5.3% 증가했다. 중간재 공급은 13.8% 증가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기타운송장비(-32.9%)가 감소했지만, 자동차(16.2%)와 기계장비(15.0%), 화학제품(14.5%) 등이 증가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중국 자동차 부품의 공급 차질이 있었는데 올해는 공급망 차질에서 벗어나며 완성체를 포함한 부품 공급이 늘어난게 영향을 끼쳤다. 기계장비는 기업이 반도체 부문에 대한 설비 투자를 늘리면서 고가 제품인 웨이퍼, 반도체 장비를 대량 수입한 게 작용했다.

제조업 국내공급 중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수입점유비)은 28.7%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수입추이 증가율 역시 17.2%로 통계치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빈현준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내수 측면에서 지난해 2분기에 특히 하락폭이 컸는데 침체기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며 “연속 2분기 증가한 것으로 봤을 때 내수가 어느 정도 회복한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2021년 2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 (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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